[DA:인터뷰②] ‘가보통’ 공효진 “현실연기? 사람 관찰 좋아해, 공블리 별명 귀여워”

입력 2019-10-0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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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가보통’ 공효진 “현실연기? 사람 관찰 좋아해, 공블리 별명 귀여워”

생활밀착형 연기. 자연스럽게 연기를 아주 잘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지만, 정작 실생활처럼 연기해야하는 배우들은 이 용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현실감 있는 연기로 매 작품 호평 받는 배우 공효진에게 물었다.

“생활밀착형 연기, 이상한 말이죠. 많은 분들이 제 현실 연기라 불리는 것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은데, 제가 연기를 천천히 하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보이나 싶기도 하죠. 성격 급한 것이 반영되는 거예요. 실제로도 ‘조금 더 연기 해달라’는 말을 듣는 편이고요. 안정적인 대사톤, 템포가 아닌가봐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 아닐까 싶기도 하죠.”

이어 “나도 클로즈업되면 굳는다. 카메라가 멀수록 편하다. 생활 밀착형에 가까운 연기를 한다는 건 분명 칭찬이고, 내가 데뷔했을 때부터 그런 정돈되지 않은 연기 방식으로 흐름이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큐 3일’ ‘6시 내 고향’ 같은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고, 평소에 관찰을 잘 해요. 사람 구경 좋아하고요. 인간에게 관심이 많다보니 연기에 응용하기도 하죠.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매번 다른 사람들이 등장하잖아요. 짧은 순간에도 어떤 사람인지 보이고요.”


관련해 “나도 신경 써서 우는 것인데 우는 모습 바꾸기는 정말 쉽지 않더라. 모든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면 감정이 뚝뚝 끊긴다. 순간적으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편집이 있으니 카메라 감독님을 믿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편”이라고 현실연기 비결(?)을 이야기했다.

“대본이 좋을수록 한마디 한마디 슬퍼요. 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려야한다면, 저는 ‘울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제안해보거나 오히려 지문을 지워달라고 하죠. 지문을 지우면 오히려 눈물이 나오거든요. (눈물) 이 지문을 보면 사람들이 내 눈물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못 편안하지 않아요.”

공효진표 현실 연기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렸다. 공효진은 이미 끝난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뒤돌아보지 않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을 연기했다.

공효진은 “사랑을 미화시키는 로코물이 아니었고 대본이 깔끔하고 쿨해서 좋았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 선영에게도 ‘공블리’의 면모가 녹아있는 데 대해선 “블리들, 남녀노소 정말 많다. 그만큼 사랑스러움을 느꼈던 배우를 수식하는 말인데, 나는 오랫동안 공블리였다. 낯간지럽긴하지만 내가 원조다. 잡아놓은 물고기 같달까,(웃음)”라며 “특별히 러블리해 보이려고 뭔가를 하진 않지만 들을 때마다 참 귀여운 별명이다”라고 만족해했다.


“선영보다 더 사이다였다”며 영화 홍보차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함께 방송을 한 소감을 전했지만. 정작 자신의 채널 개설에 대해선 “일정하게 업데이트를 해야할텐데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 나는 직설적인 사람이라 논란만 일으킬지도 모른다(웃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 엔딩에는 달려가서 포옹하고 두 사람이 잘 이뤄진 것으로 마무리되잖아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재훈과 선영의 엔딩은 둘이 만나서 어떻게 됐을지 장담할 수 없더라고요. 김래원과 연기를 주고받으면서도 역시나 강렬했고 재미있었죠. 관객들에게도 호불호가 덜 갈릴 것이라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본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거든요.”

10월2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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