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미스터 기간제’ 김명지 “아이돌 경험, 아프지만 내겐 큰 자산”

입력 2019-10-03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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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기간제’ 김명지 “아이돌 경험, 아프지만 내겐 큰 자산”

김명지는 범상치 않은 이력을 지닌 신예다. 전직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보통 아이돌 활동 중 연기자로 전향하지만, 김명지는 다르다. 2014년 걸그룹 타이지니에서 탈퇴하고 학교로 돌아갔던 김명지는 최근 OCN 수목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극본 장홍철 연출 성용일)를 통해 데뷔한다. 물론 데뷔작은 성공적이다.

“첫 작품이라서 고민과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시청률도 좋고 시청자들 반응도 좋아 한시름 놨어요. 안도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개인적인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은 듯해요. 물론 아쉬움은 남아요. 지금이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종영했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시원섭섭함이 공존해요.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작품을 무사히 잘 마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모든 제작진, 배우진, 스태프, 시청자 다 감사해요.”

조곤조곤 제 할 말을 쏟아내는 김명지는 야무지고 당찬 신예다. 제 자랑도 거침이 없다. 이런 매력 때문에 ‘미스터 기간제’에 캐스팅됐다고. “오디션 1차 때 감독님이 ‘기본기가 좋다’고 해주셨어요. 톤과 발성, 발음 등이 좋다고요. 제 자랑 같지만,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셔서 ‘저는 어디 내놔도 다 잘 한다. 가긴 게 연기 밖에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 크게 웃으시면서 흡족해 하셨어요. 제 당돌함이 마음에 든다고요. 그렇게 ‘미스터 기간제’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신인 배우로서 패기는 엄지를 치켜들게 한다. 아이돌 시절부터 다져진 ‘악바리 근성’ 역시 인정해줄 만하다. 다만 이런 ‘내공’은 아쉬움과 결핍으로 다져진 결과다. “배우로서 아이돌 활동은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의 시간이었어요. 결핍이 있었어요. 너무 어릴 때 데뷔하다 보니 놓치는 게 많았어요. 그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학창시절의 경험이요.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제겐 부족해요.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아이돌을 그만두게 됐어요.”

하지만 학교로 돌아간다고 해도 많은 게 충족되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대한 미련만큼, 아이돌로서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아이돌이 되기 위해 도전하기도 했던 김명지. “Mnet ‘아이돌 학교’에 출연한 것은 아이돌로서 제대로 무언가를 보여드리지 못한 미련이 있었어요. 전에는 미성년자라서 보여줄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면 어떻게 다를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어요. 후회하지 않아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이젠 아이돌로 돌아갈 생각은 없지만,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로서 더 멋지게 성장하고 싶어요.”

쓰디 쓴 실패의 경험이 김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김명지는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꿈꾼다. 배우로서의 원대한 꿈을.

“전에는 어떤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고, 실패하면 낙담했어요. 자를 틀에 가둬두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 드는 생각은 ‘나는 나다’예요. ‘김명지’로서 오롯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서든 김명지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롤모델이라는 기준을 세우기보다 저만의 길을 가고 제가 훗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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