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야구 롤러코스터] 끝내기축하쇼에 ‘단골’ 채태인이 없다고?

입력 2010-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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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싸움이 점입가경이에요. 어느 누구도 선뜻 4강팀을 꼽지 못 해요. 어느 팀이 가을잔치에 초대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치열한 싸움만큼 얘깃거리들, 풍부하게 쏟아져요. 오늘도 야구판의 뒷얘기들로 롤러코스터는 신나게 돌아가요.

○‘끝내기 행동대장’ 채태인은 어디에?


요즘 프로야구선수들, 끝내기안타 나오면 세리머니 작렬해요. 생수, 이온음료, 여기에다 아이스박스까지…. 덕아웃에 있는 물이란 물은 다 들고 뛰어나와 끝내기 주인공에게 퍼부어요. 17일 대구구장에서도 연장 12회말 1사 만루서 박한이가 끝내기안타 쳤어요. 삼성 선수들, 박한이에게 물세례 퍼부어요. 새롭게 떠오르는 개그맨 오정복은 넘어진 박한이 엉덩이 걷어차요. 항문이 안드로메다로 관광 가는 고통, 그래도 기분 좋아 죽어요. 선동열 감독도 “예전 우리 때는 끝내기 나와도 저렇게 때리지는 않았는데”라며 껄껄 웃어요. 그러면서 “그때는 끝내기 나오면 관중이 대신 난입했다”며 과거 회상해요. 그런데 그날 끝내기 나왔을 때 항상 그런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 안 보여요. 바로 ‘끝내기 행동대장’ 채태인. 그때 1루주자였어요. 박한이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데 혹시나 잡힐까봐 태그업 준비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박한이가 정신없이 1루로 뛰다 채태인 추월해버리면 자동 아웃돼요. 그래서 채태인, 박한이 보고 “형 오지 마!”라며 울부짖었어요. 자신이 2루까지 가야 안타 성립되고 박한이 타율 올라가요. 결국 좌익수가 타구 잡는 걸 포기해버린 상황. 채태인은 정성도 갸륵하게 2루까지 밟고 박한이 안타 만들어줬어요. 뒤늦게 뛰어갔는데 이미 상황 종료. 채태인은 아쉬웠는지 하루 뒤에도 입맛만 다셔요. 그런데 채태인, 18일 스스로 선행주자 추월하다 아웃되는 진기명기 펼쳤어요. 2회말 무사 1·2루. 신명철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는 순간, 1루주자로 나갔던 그는 정신없이 달리다 2루주자 조동찬 추월해 아웃됐어요. 말이나 말든지, 못 말리는 채태인이에요.


○롯데팬, SK 버스 습격사건

지난주에 들었던 기담이에요. 지지난주 주말에 SK가 부산 원정 갔을 때 이야기인데 묵혀두기 아까워 꺼내서 맛을 음미해 보기로 해요. 사연인즉, 롯데만 만나면 쥐 잡듯 몰아치던 SK가 10일에도 롯데를 꺾고 기세등등하게 호텔로 귀환하고 있을 때였어요. 마침 꽤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버스가 신호에 걸려 대기하고 있던 찰나, 바로 앞에 승용차 조수석에서 어느 청년이 내리더라는 거예요. 그러더니 그 비를 흠뻑 맞고 SK 버스 앞에 서더니 돌연 ‘감자’를 먹였대요. 화가 나기에 앞서 어처구니가 없어진 버스 안의 SK 선수단. 그러나 이 ‘자객’은 다음 신호 때 2호차 버스로 가더니 똑같이 ‘감자’를 먹이고서야 마치 임무를 완수했다는 양 홀연히 사라졌다는 거예요. 이 광경을 목격한 SK 모 코치 왈, “예전 같으면 버스 안으로 끌고 들어가기라도 했을 텐데…. 요즘 세상에 그럴 수도 없고”라며 껄껄 웃어요. 갑자기 야구의 묵계(?)가 떠올라요. 구단 버스의 봉변과 야구인기는 정비례한다는.


○군산에 간택된 SK


KIA 올 시즌 군산에서 9번 경기하기로 계약했어요. 물론 군산시에서 금전적 지원 받아요. 군산 팬들의 화끈한 사랑도 받으니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태워 불도 때요. 그러나 군산에 오는 다른 팀들은 곤혹스러워요. 군산에 선수단이 잠잘 수 있는 규모의 숙소가 한 곳 뿐이거든요. 원정팀은 매일 전주에서 버스 타고 이동해야 해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원정팀 편의시설도 열악해요. 올해 KIA는 SK와 롯데, 두산에 군산 경기를 잡아놨어요. 그런데 벌써 두 경기가 취소됐어요. 상대가 어떤 팀이든 두 경기는 반드시 군산에서 치러야 해요. 다른 팀들 제발 우리는 피해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을 정도로 피하고 싶은 군산원정. KIA가 내심 점찍은 상대는 SK예요. 다른 감정은 없대요. 아직까지 많은 군산시민들은 쌍방울이 전신인 SK 좋아해요. 이승호 등 군산상고 출신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더 그런대요. 팬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간택된 SK예요.


우승상금 나눠가진 퓨처스 올스타전

17일 퓨처스 올스타전이 제주에서 열렸어요. 올해로 4번째 2군 올스타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큰 맘 먹고 500만원 우승상금 내놨어요. 이기는 팀에게 그만큼 보상해주겠단 계획이었어요. 물론 처음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어요. 경기 전 2군 감독들 모여 의기투합했어요. “이기는 팀이나 지는 팀이나 다 고생하는데 사이좋게 나눠갖도록 하자.” 500만원 해봤자 개인당 20만원씩 돌아가요. 그걸 10만원으로 줄이기로 한 거예요. 그리고 몸으로 실천했어요. 남부리그 팀이 이겼지만 우승상금 북부리그와 나눴어요. 선수들한테 20만원씩 나눠줬다가 다시 10만원씩 걷어서 북부리그에 개평 줬대요. KBO는 내심 섭섭해요. 나눠가진다면 상금의 의미가 감소될 수 있거든요. 서로 좋으려다가 내년에 우승상금 없어지면 서로 아쉬울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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