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착한 일자리’

입력 2013-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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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낫다.’ 사회배려계층을 도울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다. 지적장애 청년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해 취업을 돕는 한국마사회의 ‘꿈을 잡고(Job Go)’ 프로그램은 ’물고기 사냥법‘을 알려주는 모범 사례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무상 바리스타 교육→커피전문점 취업
장애인·소외계층 인턴·직원 고용 눈길


한국마사회의 ‘착한 고용’이 주목받고 있다.

7일부터 한국마사회에서 장애인 청년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동엽씨(24)는 ‘수첩왕자’로 불린다. 청각장애로 발음이 다소 어눌하지만 수첩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는 “일반인과 비교해 청각이 약한 대신 더 뛰어난 시각과 촉각을 활용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첫 출근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취업에 애로를 겪던 김씨가 공기업 한국마사회의 인턴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건 ‘워크투게더’ 캠페인 덕분이다. 한국마사회는 2011년부터 소외계층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5∼7명의 중증장애인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본관 1층 ‘나는 카페(I'm Cafe)’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지적장애 3급 서민호(31)씨도 ‘워크투게더’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2011년 10월 인턴으로 한국마사회에 채용된 서씨는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를 통해 바리스타로 변신해 현재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모닝 커피를 책임지고 있다.

‘꿈을 잡고 프로젝트’는 한국마사회 장외지사가 장애청년들에게 무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고 경기도내 공공기관에 개설한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에 취업을 주선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해 교육을 이수한 장애청년 51명 중 30명이 ‘나는 카페’ 7개 지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취업 소외계층 지원은 신입사원, 파트타임 직원 채용에서도 돋보인다.

3월 채용된 신입사원 28명 중 68%인 19명이 고졸, 농어촌, 저소득층, 장애인, 지방 인재였다. 특히 39세 여성 신입사원은 성별과 연령의 선입견을 깬 ‘열린 채용’의 전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마 파트파임 직원의 경우 지난해 신규 채용 4000여 명 중 542명이 저소득층, 고졸, 노년, 장애인이었다. 특히 장외발매소 인근 저소득층 노인 39명을 불법 주·정차 계도 등을 담당하는 ‘실버 보안관’으로 채용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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