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 수성이냐? 서울 반격이냐?

입력 2013-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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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회 그랑프리경주 관전포인트

디펜딩챔피언 부경 ‘감동의바다’ 건재
서울 ‘지금이순간’·‘터프윈’ 우승 도전

‘경마 별들의 전쟁, 누가 웃을까?’

총 상금 6억원(우승상금 3억3000만원)인 경마 최고 권위의 제32회 그랑프리(GI)대상경주가 15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8경주(혼1·2300M)로 열린다. 그랑프리는 국내 경마대회 중 유일하게 팬의 인기투표로 출전마를 정하고 국산마와 외산마가 함께 출전한다. 그만큼 늘 풍성한 화제와 명승부로 주목을 받았다.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한 2013년 그랑프리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 서울 “이번에는” vs 부경 “이번에도”

이번 그랑프리는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올해 열린 12번의 오픈 경주에서 부경이 9승3패로 서울을 압도했다. 하지만 ‘그랑프리’의 상징성을 잘 아는 두 경마공원은 기존성적에 상관없이 이번 승부를 결승전으로 여기고 있다.

9마리가 출전하는 서울의 기대주는 ‘지금이순간’ (수말·지용철 감독). 올해 경주마의 전성기라는 네살이 되면서 ‘지금이순간’은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우승을 포함해 6연승을 기록했다. 다만 11월 대통령배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내년부터 씨수말로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어 현역 마지막 경주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2011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터프윈’(6세 거세·신우철 감독)도 서울의 명예를 위해 투혼을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는 부경은 디펜딩 챔피언 ‘감동의바다’(암말 4세·김영관 감독)의 2년 연속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4연승을 달리다 5월 대상경주에서 3위로 주춤했지만 11월 일반경주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부경의 출전쿼터 7마리 중 팬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벌마의꿈(3세 수말·백광열 감독)도 강력한 선행력으로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 예측불허 판도…이변 주인공 나올까

지난해 그랑프리는 쌍승식 1438.1배, 복승식 613.5배의 역대 대회 최고 배당이 터졌다. 경마팬들이 주목하지 않던 ‘감동의바다’와 ‘우승터치’가 우승 후보를 제치고 1,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올해 그랑프리도 예측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경주마들 모두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통의 강자 ‘터프윈’은 최근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감동의바다’는 암말이라는 점, ‘벌마의꿈’은 거리 검증이 안됐고 길어진 출전 주기가 변수다. 국산 최강마라는 ‘지금이순간’도 우승을 자신했던 11월 대상경주에서 3위에 처졌다는 점이 찜찜한 부분이다.

그래서 올해도 ‘주목받지 않던 복병마가 그랑프리 왕좌에 앉는 게 않을까’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경마 한일전의 영웅 서승운 선수가 기승하는 ‘스마티문학’, 불꽃 추입력을 앞세워 11월 대통령배에서 깜짝 우승한 ‘인디밴드’, 낮은 부담중량으로 발걸음이 가벼운 ‘인디언블루’ 등이 새로운 영웅을 꿈꾸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그랑프리 대상경주를 기념해 온라인 경품 이벤트,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 사진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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