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스포츠 세단…볼보의 재발견

입력 2014-06-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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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효율적인 새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볼보 S60 D4는 높은 연비와 파워 넘치는 운전의 재미를 모두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준비를 끝마쳤다. 2.0 디젤 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 골프, BMW 3시리즈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다크호스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볼보 S60 D4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서른 한 번째 주인공은 새로운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 볼보 S60 D4다. ‘드라이브- 이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신형 4기통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다. 이 새로운 조합은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볼보자동차의 이미지를 ‘안전하지만 얌전한 세단’에서 명실상부한 ‘스포츠 세단’으로 변화시켰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볼보 S60 D4를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4기통 트윈 터보엔진 저속영역 최강 가속력
승차감보다 코너링 최적화…제동력도 우수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디젤 엔진 특유의 강한 가속감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 2000cc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해 40.8kg·m 이라는 높은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0∼60km 저속영역에서는 어떤 경쟁차종과 비교해도 최고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탁월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60∼120km 중속영역 또한 5000rpm까지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RPM 활용도가 높고 기어비가 촘촘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20km 이상의 고속영역에서는 배기량의 한계를 보여주듯 181마력이라는 최대출력에 비해 고속으로 갈수록 점점 토크가 약하게 느껴지며 다소 아쉬운 가속력을 보였다. 연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기어비 세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60 D4는 1645kg이라는 공차중량에 비해 조금은 하드한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다. 승차감보다는 코너링을 좋게 하기 위한 서스펜션이다. 코너를 진입할 때는 언더스티어가 약간 느껴지는 정도로 만족스럽다. 다만 코너 중간 하중이동이 많이 걸릴 때에는 높은 지상고 때문에 전륜 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 현상이 조금 더 영향을 준다. 지상고를 낮출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빠른 코너링과 고속주행을 즐긴다면 무게중심점을 낮출 수 있는 약간의 튜닝이 필요할 것 같다.

제동력은 만족스럽다.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는 탁월한 제동성능을 보여준다. 강하게 급제동을 하면 페달의 조작에 따라서 제동력 차이가 커지는데 앞쪽으로 향하는 하중이동의 스피드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조금은 부드럽게 풀브레이킹을 하는 것이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저속영역에서는 경쟁 차종들을 뛰어넘는 가속력을 발휘한다. RPM 활용도가 높고 기어비가 촘촘하게 세팅된 덕분이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낮은 무게중심·단단하고 묵직한 하체
스포티한 주행성능까지 업그레이드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이제 볼보자동차를 논할 때 ‘안전’만 이야기하면 구세대란 소리를 듣게 생겼다. 스웨덴의 마지막 자존심 볼보는 S60 D4를 아주 우아하고 완벽한 스포츠세단으로 완성해냈다. 특히 땅에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로드홀딩 능력은 볼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단단한 하체 강성이 특유의 묵직함으로 아스팔트를 가른다. 덕분에 역동적인 몸놀림이 나온다. 차 앞이 휙 돌아가며 코너 안쪽으로 빠르게 선회하는 모습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낮은 무게중심과 단단한 차체가 롤링을 잘 억제해 안정적이기까지 하다. 스포츠세단이라 불러달라는 볼보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고속에서도 짱짱한 하체의 진가가 발휘된다. 고저차가 급격히 변하는 구간이나 굽은 길을 만나도 두렵지 않았다. 떨림이나 반동으로 인한 출렁거림이 없고 오히려 바닥에 더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0-100km/h 기록은 기존 5기통 모델보다 1.8초나 빠른 7.4초다. 물론 고RPM 영역대와 고속주행에서의 순간적인 펀치는 동급 독일산 엔진에 비해 약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반적인 가속감은 시원하고 만족스럽다.

볼보자동차의 전매특허인 사고 예방 기술 역시 훌륭하다. 주행 중 차 한대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어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때 컴퓨터는 끼어든 차와의 거리를 읽어 밟은 양보다 훨씬 더 세게 제동시켰다. 차선이탈경고(LDW) 시스템은 진동을 통한 단순 경고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까지 설정할 수 있다. 물론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은 광각미러가 장착되지 않은 좌측으로의 차선변경 시 매우 유용했다. S60 D4는 독일 디젤 세단과는 확연히 다른 감성을 지녔지만 안전 및 편의 장비, 스포티한 주행 성능은 대등한 수준까지 업그레이드됐다.


“단단한 하체 덕분에 역동적인 몸놀림이 나온다. 스포츠세단이라 불러달라는 볼보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새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도입…연비 굿
저속추돌방지 시스템 등 안전장치 강화 눈길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수입 디젤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제 볼보 S60 D4를 반드시 리스트에 올려야겠다. 볼보는 새로운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도입을 통해 성능과 연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S60 D4의 새로운 엔진을 5기통에서 4기통으로 낮춘 대신 터빈과 지능형 연료분사기술(i-ART)을 추가해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라는 성능의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서킷과 일반 도로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의 랩타임(1분45초90)과 새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S60 D4의 랩타임(1분44초92)을 비교하면 성과는 분명하다. 0.98초를 앞당겼다. 고작 1초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양산차가 서킷에서 랩타임 1초를 단축하는 것은 엄청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일반도로에서도 성능 변화는 확실히 다가왔다. 초반 가속에서 다소 굼뜬다는 인상은 말끔히 사라졌다. 폭스바겐 골프, BMW 3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단단한 하체와 부드럽고 강한 가속능력이 볼보 S60 D4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의미 있는 변화다.

스포츠 주행과 파워에서 밀릴 것이 없다면 볼보 S60 D4의 상품가치는 더 올라간다. 바로 다양한 안전시스템 덕분이다. S60 D4에는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Ⅱ’가 달려있다.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끼어들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스티어링휠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차선이탈을 방지해주는 기능까지 포함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사각지대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경고해주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의 안전장치도 볼보의 매력을 다시 보게 하는 요소들이다.


“볼보는 이제 안전한데다 독일 디젤 세단 못지않은 스포티한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수입 디젤 세단 시장의 다크호스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6월13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30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볼보 S60 D4 주요 제원


배기량 : 1969cc

연료 : 디젤

변속기 : 8단 자동 기어트로닉

최고출력 : 181마력(4250rpm)

최대 토크 : 40.8Kg.m(1750∼25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엔진 :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연비 : 17.1km/L(복합연비 기준)

승차정원 : 5명

가격 : 464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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