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정종진 “트로피 들고 아버지 묘지 찾겠다”

입력 2014-08-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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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지 않을 거면 시작도 하지마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떠올리며 정신력을 재무장한다는 정종진. 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말 그랑프리 우승을 선수 생활 목표로 정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신인 돌풍 정종진

데뷔와 동시에 특선급 승급…올해 준우승 등 강자로 우뚝
‘최고가 되지 않을 거면 시작도 마’ 아버지의 유언 늘 새겨
“그랑프리 우승 목표…장기적으론 이명현 같은 선수가 꿈”

‘될성부른 떡잎’ 정종진(27)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0기 훈련원 1위 출신답게 지난해 말 데뷔와 동시에 특선급으로 승급했다. 1월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시즌 첫 결승경주에서는 동기인 이으뜸과 함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 2위를 독식해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특선급 강자로 자리매김한 정종진은 6월15일, 7월13일 광명 결승경주에서도 잇달아 준우승을 했다. 특히 패기를 앞세운 화끈한 선행 승부로 팬들의 지지도 높다.


-특선급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초엔 신인이다 보니 경주 중 자리를 잡기 어려워 고전했다. 선배들에게 한 수 배운다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자 성적이 좋아졌다. 입상에 연연하지 않고 주전법인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하다보면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거라 믿는다.”


-자전거와 인연은.

“덕산중학교(서울 은평구) 시절 체육시간에 축구, 육상을 하면 펄펄 날았다. 이런 모습을 본 사이클 감독을 겸하던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을 하게 됐다. 경륜 2기 김경남 선수가 당시 우리 학교 코치였다. 스승과 함께 벨로드롬을 누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계양팀 분위기는 어떤가.

“전형진 지부장의 리드로 체계적인 팀훈련을 한다. 전 지부장은 데뷔전부터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팀원끼리 단점을 조언해주고 개선을 도와주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는.

“쇠고기, 삼겹살 등 육류를 즐긴다. 여름이라 경기 일정이 잡히면 체력 보강을 위해 보신탕과 삼계탕을 챙겨먹는다. 고기를 먹으면 힘이 나고 든든해진다. 취미는 영화 감상인데, 경주가 없는 월, 화요일에 개봉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몰아서 본다. 스트레스를 날리는 나만의 힐링타임이다.”


-가족관계 및 결혼 계획은.

“20대 초반 때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정신적으로 안일해지려 할 때마다 ‘최고가 되지 않을 거면 시작도 하지마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어머니는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고, 나는 서울 은평구에서 혼자 자취를 한다. 친구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 1년째 교제중이다.”


-경륜선수로서 목표는

“우선 올해 경륜 최고 대회인 연말 그랑프리에 진출해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 묘지를 찾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황제’ 이명현 선수 같은 강자가 되어 여유롭고 자유로운 경주운영을 하고 싶다. 이명현 선수의 경기를 항상 모니터링 하는데, 존경심이 절로 든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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