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분명 오리라” 첫 승 만든 인주연의 믿음

입력 2018-05-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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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연(왼쪽)이 13일 경기도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첫 챔피언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한 인주연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첫 우승의 달콤함은 쓰디쓴 인내 끝에 나왔다. 인주연(21·동부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와 입을 맞췄다. 13일 경기도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4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김소이(24·PNS창호)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이뤄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치고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인주연 앞에는 올 시즌 가장 치열한 선두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주연과 마찬가지로 첫 우승을 노리는 김소이와 김아림(23·SBI저축은행)을 비롯해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박민지(20·NH투자증권) 등이 타수를 대폭 줄이며 트로피를 넘봤다.

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가려지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7언더파에 머문 가운데, 인주연이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고 9언더파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그러나 김소이가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를 이뤘다.

인주연. 사진제공|KLPGA


연장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한 방은 인주연의 환상적인 버디 퍼트였다. 인주연은 2차 연장에서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파에 그친 김소이를 제쳤다.

우승 직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눈물을 펑펑 쏟은 인주연은 “기회는 분명히 온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임했다. 차분하게 나 자신을 다독였다. 경험이 없는 연장전에서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덕분에 첫 우승을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2014년 점프투어(3부투어)와 드림투어(2부투어)로 출발해 지난해 1부투어에 데뷔한 인주연은 “골프선수로서 자부심이 컸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우승 직후 그동안 막막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일단 첫 목표였던 내년도 풀시드는 확보했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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