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데뷔 5년 만에 KPGA 첫 우승

입력 2018-07-01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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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 사진제공|KPGA

6년차 무명골퍼의 반란이 61년 전통의 대회에서 완성됐다.


문도엽(27)이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안았다. 문도엽은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69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창원(27)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9년 KPGA에 입회해 2013년 프로 자격을 얻은 문도엽에게 코리안 투어는 도전 그 자체였다. 데뷔 첫 해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준우승. 정상 등극 경험이 없는 무명골퍼에게 주어진 시련은 두 차례의 퀄리파잉 토너먼트였다.


이처럼 어렵사리 선수생활을 이어온 문도엽은 올해 들어 반격의 칼날을 세웠다. 지난달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확인했고, 직전 대회였던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쟁쟁한 선수들이 총출동한 한국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문도엽은 KPGA 선수권대회 내내 우승권을 지켰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선 단독선두를 달렸다.


문도엽. 사진제공|KPGA


우승이 가까워진 문도엽은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 한창원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5타를 줄인 한창원이 문도엽과 12언더파 268타 동률을 이루면서 둘은 연장에서 다시 자웅을 겨뤘다. 문도엽은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1차 연장에서 한창원과 파로 비겼지만, 2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 더블보기에 그친 한창원을 제쳤다.


문도엽은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우승 인터뷰 자체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최종라운드 시작 전 캐디와 함께 ‘어떠한 상황이 와도 끝까지 즐기면서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다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61년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는 우승자에게 다양한 부상을 수여한다. 상금 2억원을 비롯해 향후 5년 시드권,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 등이 주어진다.


문도엽은 “5년 시드권 획득이 가장 기쁘다. 첫 우승을 이룬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최상위권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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