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이 1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KLPGA 데뷔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제공|KLPGA
10언더파 134타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채윤은 초반 3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조정민(24·문영그룹)과 한진선(21·볼빅) 등이 연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앞서갔다.
그러나 박채윤은 스스로에게 더 이상의 실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6~7번 홀 연속 버디로 더블보기를 만회한 뒤 후반 14번 홀과 17~18번 홀에서 1타씩을 줄여 순식간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라운드를 모두 마친 시점에서의 결과는 박채윤~조정민~한진선~김혜진3(22)의 13언더파 203타 동률.
굵은 빗줄기 속에서 펼쳐진 이들의 연장승부는 예상과 달리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박채윤이 유일하게 버디를 잡으면서 나란히 파에 그친 셋을 단번에 꺾었다.
이날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박채윤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품었다. 동시에 향후 2년 시드권을 얻으면서 당분간 시드 걱정 없이 투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채윤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올해 시드 유지를 목표로 했는데 우승과 함께 2년 시드권을 얻어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