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 ‘항아리 벙커’ 넘지 못한 태극낭자들

입력 2018-08-06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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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25만달러·약 36억원)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유소연(28·메디힐)과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6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나란히 ‘항아리 벙커’에 발목이 잡히면서 각각 3위와 15위에 만족했다.

브리티시 오픈이 펼쳐진 영국 랭커셔주 로열리덤&세인트앤스 골프 링크스(파72·6585야드)는 기괴한 모양의 벙커가 최대 변수였다. 일반적인 장애물보다 면적이 둥그렇고 턱이 높아 항아리 벙커로 불리는 고난도 벙커에서 대다수의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승이 걸린 최종라운드에서도 항아리 벙커의 악명은 유효했다. 11언더파 205타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유소연은 초반 3번 홀과 4번 홀(이상 파4)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3번 홀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공이 항아리 벙커에 들어갔고, 세컨 샷마저 러프 지역에 떨어졌다. 결국 5차례 시도 끝에 온그린에 성공한 유소연은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고, 뒤이어 4번 홀에서도 세컨 샷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1타를 추가로 잃었다.

위기에서 극적인 샷을 자주 연출해내는 박성현도 항아리 벙커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두 차례 벙커샷 모두 겨우 턱을 넘은 공이 다시 벙커로 흘러내려왔다. 결국 박성현은 여기서 2타를 잃으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브리티시 오픈 우승은 신인 조지아 홀(22·잉글랜드)이 차지했다. 폰아농 펫람(29·태국)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승을 안았다.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가 자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오른 사례는 2004년 카렌 스터플스(45) 이후 14년만이다.

같은 날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트로피는 저스틴 토마스(25·미국)가 가져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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