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 받아갑니다” 박인비의 제주도 힐링 삼다수 마스

입력 2018-08-1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앞둔 9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주도는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고, 동시에 많은 응원도 받는다.”

이처럼 박인비는 제주도와 개인적인 인연이 깊다.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후원계약을 맺은 뒤 2014년부터 주관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매년 참가하면서 각별한 정을 쌓았다. 동시에 골프 여제의 꾸준한 방문 덕분에 대회 역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올해로 5년 내리 제주도를 찾은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마음이 편치 못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막을 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최근 끝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허리 부상 회복 이후 컨디션을 위해 출전 대회를 조절했는데, 고심 끝에 선택한 메이저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박인비는 잠시 부진을 겪긴 했지만 골프 여제다운 호탕함을 잃진 않았다. “(컷 탈락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제주도에 일찍 오게 됐다. 덕분에 컨디션 조절을 며칠 더 할 수 있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호기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이러한 당당함과 더불어 제주도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박인비는 최근 부진을 뚫고 다시 우뚝 섰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7타와 1타를 줄인 뒤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고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특히 대회 첫 날 보인 절정의 샷 감각은 후반기 활약을 예고하게 했다.

제주도에서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한 박인비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올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이달 출전할 대회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휴식에 중점을 둔 뒤 다음달 중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제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