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타이틀 경쟁에서 장군 부른 오지현

입력 2018-08-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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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이 12일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지현은 시즌 2승과 함께 상금랭킹 1위로 떠올랐다. 사진제공|KLPGA

‘인생 스승’ 아버지의 고향에서 값진 우승
올 시즌 2승으로 최다상금 1위 등극


새로운 여왕의 등극을 알리는 짜릿한 역전 우승이라 기뻤다. 인생 스승인 아버지의 고향에서 오른 정상이라 더욱 감격스러웠다.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타이틀 경쟁에서 장군을 불렀다. 오지현은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19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서 15언더파 201타로 정상을 밟으면서 개인통산 6번째 트로피를 안았다.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거두면서 최다상금 선두자리를 탈환하며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다가서게 됐다.


● 변수가 된 11번 홀 ‘나무 한 그루’


승부처는 후반 11번 홀(파5)이었다. 코스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변수가 됐다. 오지현은 장애물을 피해 버디를 잡은 반면, 함께 선두를 다투던 김자영2(27·SK네트웍스)는 세컨 샷이 나무를 맞고 뒤로 흐른 데 이어 다음 샷마저 나무 위쪽을 맞고 얼마 가지 못하면서 1타를 잃었다. 여기서 격차를 4타로 벌린 오지현은 파4 16번 홀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우승으로 오지현은 최혜진(19·롯데)과의 타이틀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최다상금과 대상 포인트 2위였던 오지현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더해 선두(6억6543만원)에 등극했다. 최혜진 역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부문 2위(6억2631만원)로 내려앉았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최혜진이 362점으로 오지현에게 13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 인생 스승인 아버지의 고향에서 이룬 우승


오지현은 우승 소감으로 “아버지의 고향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지현의 아버지인 오충용(52) 씨는 딸의 골프 입문과 성장을 도운 스승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에게 처음 골프를 권유했고, 딸이 프로에 데뷔한 2014년부터 캐디백을 메기 시작했다. 울산에서 경영하던 영어학원도 정리한 채 딸의 성장을 곁에서 도왔다.

이후 KLPGA 투어에서 4승을 합작하며 찰떡궁합 콤비를 이루던 둘은 올 시즌 전문캐디를 영입하면서 잠시 이별하게 됐다. 그럼에도 오 씨는 딸의 대회장을 매번 찾으며 응원을 잊지 않고 있다. 오지현은 “올해부터 아버지와 함께 필드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늘 제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오지현은 “상반기에 생각지도 못한 개인 타이틀 획득으로 부담이 컸다. 개인 타이틀은 성적에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2승을 거둬 그간 매 시즌 1승에만 그치던 징크스를 깼다. 올해는 빨리 3승을 거둬 2승 징크스를 남기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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