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미국 진출…이정은6의 결정만 남았다

입력 2018-1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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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Q시리즈) 최종라운드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한 뒤 자신의 이름이 맨 위에 적힌 리더보드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우닝

이정은6(22·대방건설)이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정은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클럽(파72·610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퀄리파잉시리즈(Q시리즈) 최종라운드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하고 내년도 풀시드를 획득했다.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둔 신데렐라는 당분간 시간을 두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 실력 입증하며 Q시리즈 수석 합격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휩쓸며 6관왕에 올랐던 이정은은 세계랭킹 19위 자격으로 이번 Q시리즈에 출전했다. Q시리즈는 LPGA투어가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신설한 퀄리파잉 스쿨이다. 기존 5라운드를 8라운드로 늘려 변별력을 더했다.

프로 데뷔 3년차인 이정은은 미국 진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Q시리즈 출전 자격(세계랭킹 75위 이내)을 갖춘 덕에 일단 자신의 현재 실력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본인조차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이정은은 2주간 진행된 Q시리즈에서 연일 활약하며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끝난 4라운드에서 6언더파 282타 공동 7위로 반환점을 돈 뒤 4일 열린 마지막 8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전체 수석을 자치했다.

이정은. 사진제공|KLPGA


● 2020도쿄올림픽 위해 필요한 미국 진출

이제 남은 건 이정은의 선택이다. 이정은은 이날 “LPGA투어 진출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미국행 여부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지금부터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 타국에서 생활해야하는 만큼 가족과 스폰서 문제 등을 차근차근 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정은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현재로선 미국행에 무게가 쏠린다. 그간 자신이 수차례 밝혔던 꿈 때문이다. 이정은은 올해 들어 2020도쿄올림픽 출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자신 있게 내놓았다. 그런데 국가대표 자격으로 올림픽을 뛰기 위해선 높은 세계랭킹이 담보돼야 한다. 112년 만에 골프가 부활한 2016리우올림픽의 경우, 세계랭킹 톱10에 포진한 박인비(3위)와 김세영(5위), 양희영(6위), 전인지(8위)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따라서 이정은으로선 세계랭킹 포인트가 더 많이 주어지는 LPGA 투어에서 뛰는 게 유리하다.

이처럼 행복한 고민에 빠진 이정은은 6일 입국한 뒤 9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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