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못하는 연못의 여왕? ANA 인스퍼레이션 박성현의 솔직 인터뷰

입력 2019-04-03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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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2019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4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는 우승자와 캐디,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18번홀 부근의 연못(포피스 폰드)으로 뛰어드는 것이 1994년부터 이어온 전통이다. 시작은 1988년의 애미 앨콧이었다. 우승으로 흥분한 나머지 캐디와 함께 물로 뛰어들었다. 이후 몇몇 우승자들이 따라하다 1994년부터는 대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역대 우승자 가운데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게 수영선수처럼 머리가 먼저 들어가는 다이빙을 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가장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호수에 뛰어드는 기록을 남겼다. 대부분 선수들은 발이 먼저 물에 들어가는 점프를 하는데 수영을 못하는 선수들은 공포심도 느낀다.

개막을 앞두고 LPGA투어는 3일 참가선수들의 공식인터뷰를 진행했다. 5주째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도 마이크 앞에 섰다. 통역을 두고 벌어진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이번 주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박성현은 “당연히 우승이다. 메이저대회고 이기기 위해서 대회에 맞춰 준비해왔다”고 대답했다. 사회자는 “목표가 우승이라면 수영은 할 줄 아는가”라고 또 물었다. 그러자 박성현은 “수영을 못한다. 만일 물이 깊으면 빠져죽을 지도 모른다(No, I don’t know how to swim, and so if the level is deep then I might drown)”라고 대답했다. 순간 행사장에는 웃음이 터졌다.

박성현은 올해가 ANA 인스퍼레이션 4번째 출전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9위, 2016년에는 6위를 했다. 지난해 2라운드에 무려 64타를 치며 공동선두까지 치솟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왔던 박성현은 LPGA 홈페이지의 대회소개용 ‘ANA 인스퍼레이션에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됐다.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했던 박인비(31·KB금융그룹)도 개인통산 20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1박2일 동안 벌어진 8차 연장전에서 페르닐라 린드베리(33·스웨덴)에게 패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당시 박인비는 제니퍼 송(30·미국) 등과 3명의 연장전을 벌였다. 제니퍼 송은 3차 연장전에서 탈락했다. 5차 연장전까지 벌어진 두 사람의 대결에서 결과가 나지 않았지만 일몰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1박2일 경기가 됐다. 다음날 10,17,18번 홀을 돌며 벌어진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사람은 파4 10번 홀에서 다시 벌어진 8차 연장전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2번의 샷으로 모두 그린에 올린 가운데 박인비의 공은 홀에 5m, 린드베리의 공은 7m 떨어져 있었다. 연못행의 주인공 린드베리는 192번째 대회에서 거둔 첫 승리가 메이저대회에서 박인비를 꺾는 것이어서 더욱 화제의 인물이 됐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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