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부터 결혼식 초대까지, 화끈한 KPGA 코리안투어의 우승공약

입력 2019-04-09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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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PGA

꽃 소식과 함께 2019시즌 코리안투어도 시즌의 막을 올린다.

18일 포천 대유 몽베르CC에서 벌어지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코리안투어가 대장정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확정된 시즌 대회는 17개. 앞으로 몇 개 대회가 추가로 발표될 가운데 9일 분당구 윤중동의 KPGA회관에서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현재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5명의 스타(문도엽, 맹동섭, 이형준, 허인회, 김대현)와 기대되는 신인 이재경이 참석해 시즌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취재진을 놀라게 한 것은 선수들의 빼어난 말솜씨와 상상을 초월한 우승공약이었다. 7글자로 압축한 선수들의 시즌목표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했고 이번 시즌 31년 만의 KPGA 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문도엽(28·DB손해보험)은 “프로는 팬이 생명이다. 우승하면 푸드트럭을 불러서 팬과 갤러리를 모아놓고 잔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도 “공약을 걸면 성적이 나빠질까봐 생각하지 않았지만 푸드트럭은 좋은 아이디어다. 나도 우승 다음 대회에 팬과 갤러리를 위해 푸드트럭을 준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고 30연속경기 컷 통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맹동섭(32·비전오토모티브)은 한 발 더 치고 나갔다. “내가 우승하는 골프장에서 자비부담으로 팬과 함께 동반라운드를 하고, 식사도 대접하겠다. 몇 팀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2017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PGA에서 가장 화끈한 캐릭터여서 이슈 메이커란 별명의 허인회(32·스릭슨)는 한술 더 떴다.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아직 식을 올리지 못한지 3년째다. 올해 8월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힌 허인회는 “우승 마지막 날 18번 홀의 갤러리 등 모든 사람을 내 결혼식에 초대하겠다. 축의금은 안 내도 된다. 처음 오는 사람들도 상관없다. 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우승공약이 상상외로 커지자 당황한 선수들도 있었다.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복귀한 장타자 김대현(31·제노라인)은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팬과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겠다. 인원제한 없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이틀 사흘이건 좋다”면서 우승공약을 밝혔다. 미디어데이에 처음 나온 이재경(20·CJ오쇼핑)도 “그동안 나를 선수로 만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을 업고 그린 위에서 춤을 추겠다”며 신인다운 소박한 우승공약을 말했다.

선수들이 내건 기발한 아이디어의 공약에 더욱 새로운 시즌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6명의 선수들은 7글자로 시즌목표도 정리했다. ▲ 최소1승 신인왕(이재경) ▲ 제2의 전성시대(김대현) ▲ 올해는 허인회다(허인회) ▲ 제발 상금왕 내거(이형준) ▲ 꾸준하게 잘하자(맹동섭) ▲ 제네시스 대상 꼭(문도엽) 등 각자의 개성이 들어간 목표가 앞으로 어떻게 지켜질지 궁금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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