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 도전 DB, 부상자 속출 극복하나.

입력 2018-04-16 16: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챔프 1~4차전 치르며 부상자 연이어 발생
박지훈 시즌 아웃 등 주력 선수들 줄부상
수비와 리바운드 등 장점 발휘 가능할까.


원주 DB와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체력과 부상은 화두가 아니었다. 두 팀 모두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4강 PO에서 DB는 3연승, SK는 3승1패로 챔프전에 올랐고, 큰 부상자도 없었다. 하지만 챔프전이 진행되면서 DB는 거의 매 경기 부상자가 나와 고민하고 있다.

챔프 1차전에서는 가드 두경민이 동료 디온테 버튼과 부딪히면서 무릎을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 시작 직후 두경민은 SK 최부경과 부딪히면서 비슷한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벤치를 지켰다. 그 뿐이 아니다. DB는 2차전에서 부상자가 대거 나왔다. 포워드 박지훈은 수비 도중 점프했다가 떨어지면서 발목을 삐었고, 더 이상 챔프전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포워드 김주성 또한 2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3차전 출전이 미지수였는데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를 맞고서야 코트에 설 수 있었다.

3차전에서는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4차전서 포워드 윤호영이 무릎을 다쳤다. 슛을 시도하는 상대 선수에게 다가서다 파울을 피하려고 몸을 돌리면서 왼쪽 무릎이 꺾였다. 윤호영은 이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무리할 경우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DB의 많은 인원들이 무릎을 다쳤는데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도 있다. 챔프전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시즌 내내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김태홍은 테이핑을 두껍게 하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는 무릎 통증 때문에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벤치에서 쉰 경기가 있었을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다.

SK에 비해 가용인원이 풍부하지 않은 DB 입장에서는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다보니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챔프 2차전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이상범 감독이 두경민 부상과 관련된 질문에 “비디오를 보고 판단해 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던 이유도 부상자가 계속 나오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서였다.

DB는 시즌 내내 많이 뛰는 농구를 하고 있다. 또한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에 공격적으로 가담하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장점으로 삼았다. 그럼에도 큰 부상자가 거의 없었다. 최성모가 시즌 도중 큰 부상을 입어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그는 DB의 핵심전력은 아니었다. 그 덕분에 선수들을 충분히 가동하며 정규리그에서 특유의 장점을 발판삼아 우승을 일궈냈다. 챔프전에 들어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D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통합우승의 목표를 달성해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