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김상수-박해민에게 보내는 김한수 감독의 신뢰

입력 2018-04-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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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박해민(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좋은 선수들이니 분명 올라올 겁니다.”

11일 대구 두산전을 앞둔 김한수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에게는 요즘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게 하루의 가장 고된 일 중 하나다. 기복이 있는 타선의 컨디션 때문에 어떤 선수를 어떤 타순에 배치해야 할 지 늘 골머리를 앓는다.

실제로 삼성 타선은 올해 유독 변화가 많다. 우선 고정 외야 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구자욱의 옆구리 부상, 박해민의 부진,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주전 좌익수 등 변수가 많다. 어떤 선수를 라인업에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김 감독의 고민을 유독 깊게 만드는 선수는 두 명이다. 바로 과거 삼성의 왕조 건립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상수(28)와 박해민(28)이다. 시즌 전 평균 이상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장’ 김상수는 8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치며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10일 두산전에서 또다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두 점을 헌납하는 치명적인 실책까지 범해 공수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보호에 나섰다. 이어 “노력이 있으면 분명 경기력은 올라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타율 1할 대에 머물고 있는 박해민은 사정이 더 급하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뽑혀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최종 승선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 10일까지 4월 월간타율이 1할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0.043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박해민에게 ‘원포인트 레슨’까지 직접 하며 선수 살리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중심타자들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우린 오히려 중심타자들이 찬스를 만들고 있다. 활발하게 움직여줄 두 선수가 하루 빨리 살아나야 한다”고 김상수와 박해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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