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조기강판’ 장원준 바라보는 김태형 감독의 시선

입력 2018-04-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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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 선발진의 중심축에 있지만 활약상은 이전만 못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4경기에서 1승 1패, 방어율 10.61로 부진한 베테랑 장원준이 경험을 앞세워 극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좌완선발 장원준(33)의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5시즌부터 늘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기에 올 시즌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진다. 2015시즌 4월까지 5경기에서 3승, 방어율 3.48을 기록했고, 2016시즌에도 4월까지 5게임에서 패전 없이 4승(방어율 3.19)을 챙겼다. 2017시즌 같은 기간 5경기에서도 2승 2패, 방어율 4.40으로 선방했다.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한 덕분에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두산 선발진의 중심축이라는 사실에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4경기에서 1승 1패, 방어율 10.61(18.2이닝 22자책점)로 부진하다. 3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뒤 3월 31일 수원 KT전부터 14일 고척 넥센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아직 기록하지 못했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부진이 더욱 도드라진다. 18.2이닝 동안 28안타를 허용했고, 이 가운데 장타가 11개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13.5안타씩 허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1.82)과 피안타율(0.346)도 좋지 않다.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의 부진은 뼈아프다.

장원준은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과 탁월한 제구력을 앞세운 투수다. 4가지 구종 모두 완성도가 높은데다 완급조절 능력도 뛰어나 타자 입장에선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러나 구위가 떨어지면 제구력 하나만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장원준이) 몸 상태는 괜찮은데, 공 자체가 힘이 없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장원준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몸 상태에 맞게 경기를 풀어가는 노하우를 지녔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일단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면서 좋았을 때 구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 번쯤 로테이션을 거르고 쉬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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