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왜 이 시점에 안우진을 불렀을까

입력 2018-05-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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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서 넥센이 13-2 대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넥센 안우진이 장정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넥센 히어로즈가 25일 고척 롯데전에 맞춰 신인투수 안우진(19)을 전격적으로 1군에 올렸다. 관심은 ‘왜 이 시국인가’로 마이진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안우진은 고교 시절에 후배들을 폭
행한 사건에 연루됐다. 3년간의 국가대표 자격정지와 5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런 안우진을 넥센은 시즌 52번째 경기에 맞춰 1군으로 불렀다. 이전까지 안우진이 2군경기조차 던지지 않았음에도 강행했다.


넥센 관계자는 25일 “잘못을 저질렀으니 징계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 선수를 언제까지고 못 던지게 하는 것 역시 가혹하지 않겠는가. (복귀에 따른 팬들의 따가운 시선은) 언제든 맞아
야 할 매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우진은 25일 롯데전부터 바로 불펜에 대기했다. 실제 넥센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조상우의 이탈로 불펜진이 헐거워진 상태다.


잇단 악재로 분위기가 아무리 뒤숭숭해도 야구경기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본 셈이다. 일단은 어떻게든 이겨야 팀 분위기나 싸늘한 여론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다고 봤을 수 있다. 부상 행렬과 대형 스캔들에 직면한 가운데에서도 넥센은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전혀(25승27패) 아니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서 넥센이 13-2 대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9회초 등판한 넥센 안우진이 1,3루 응원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안우진은 25일 롯데전에 앞서 “징계를 받는 동안 좋은 사람이 되겟다고 생각했다. 좋은 인성을 갖추기로 마음먹었다. (피해자들에게) 항상 시간이 지나도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우진은 3군에서 송신영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부른 데 대해 “나에게도 큰 결정이었고, 선수에게도 큰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안우진이 충분히 훈련했다고 판단됐다. 패스트볼이 구속이 150km 초반까지 나온다고 보고 받았다”고 야구적인 측면에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우진은 넥센이 13-2로 크게 앞선 9회초 등판해 KBO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구속 15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1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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