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대로” 넥센, 총력전은 있지만 파격은 없다

입력 2018-07-11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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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버티기. 넥센의 전반기를 정확히 표현한 한 단어다. 주축 타자 박병호와 고종욱, 김하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돌아왔고, 이정후와 서건창은 후반기가 돼야 복귀할 수 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손가락 복합골절로 웨이버 공시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수진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일단 선발진은 큰 문제없이 돌아갔다. 10일까지 넥센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57로 10개 구단 중 3위다. 최원태와 한현희, 브리검이 중심을 잡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덕분이다. 신재영의 회복세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불펜은 사정이 다르다. 7월 들어 필승계투요원 이보근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동준과 양현 등 신진세력의 활약을 앞세워 버티고 있는 터라 불펜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로 평가받은 투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아쉽다. 7월 들어 이보근은 5경기에서 3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마무리투수 김상수도 3.1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꾸준히 버텨온 투수들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쯤 되면 고려해 볼만한 전력이 선발투수의 일시적인 불펜 배치다. 4일간의 올스타 휴식기(13~16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 장정석 감독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파격보다는 순리대로 운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장 감독은 “브리검의 4일 휴식 후 등판도 고려했다. 선발투수의 불펜 배치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순리대로 풀어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무리한 투수운용을 지양하는 장 감독의 성향이 드러난 대목이기도 하다.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는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다른 만큼 굳이 변수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4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때 무너지면 나중은 없을 것 같다”며 “일단 마운드가 안정돼야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하다. 그만큼 마운드가 강해졌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전력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오면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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