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KBO 이변의 주인공 ‘한화’

입력 2018-07-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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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개막 전 시즌 순위 전망만큼 어렵고 곤란한 질문은 없다. 몇 해 전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올 시즌 순위 전망 부탁드려요. 1위 후보,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2팀 후보, 5강 후보, 최하위 후보. 다크호스 후보도요….” 등등.

스타플레이어출신으로 리그에서 감독과 코치, 그리고 해설자로도 큰 성공을 거둔 이 위원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생각나는 팀을 쭉 적고 ‘이순철’이 답했다고 해주세요. 세상 누가 정답을 알겠습니까. 하하하.” 겨우내 각 팀 스프링캠프를 돌며 전력을 탐색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가 내놓은 통쾌한 답변이었다.

그만큼 시즌 전망은 어렵다. 스포츠동아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리그 10개 팀 단장과 감독, 주장(전원야수), 대표 투수 40명에 스프링캠프를 취재한 해설위원 10명까지 총 50명에게 2018시즌 판도를 설문했다.

전체 50명 중 22명이 KIA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전망했다. 페넌트레이스 최하위를 묻는 질문에는 10명이 한화를 꼽았다. 삼성(25표)에 이어 KT와 함께 공동 2위였다.

그러나 KIA는 전반기를 하위권으로 마감했다. 4월 22일까지 3위를 지켰던 KIA는 5월 초 7위로 추락했다. 그달 말 4위까지 다시 올라섰지만 6월 중반까지 선두권으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5위 싸움을 계속했다. KIA는 5월27일 이후 단 한번도 4위 이상에 올라서지 못했다.

KIA에 이어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팀은 SK로 10표, 이어 전반기 1위로 독주체제를 구축한 두산은 6표였다. 해설위원 10명은 8명이 KIA, 2명이 두산의 우승을 점쳤다.

전반기 돌풍의 주인공은 단연 한화다. 최하위 후보로 꼽혔지만 2위로 전반기 반환점을 돌았다. 베테랑 야수진의 각성과 함께 불펜에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며 투·타의 조화로운 전력으로 우승까지 도전하는 짜릿한 반전을 그려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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