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부진 씻은 결승포…박병호, ‘국민 거포’ 존재감 뽐냈다

입력 2018-10-19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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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4회초 무사 2루 넥센 박병호(왼쪽)가 좌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에서 가을야구를 다시 치르기까지 3년의 기다림. 낯가림은 한 경기면 충분했다. 시리즈 명운이 달린 1차전에서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는 자신의 존재감을 여과없이 과시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 박병호의 투런포로 앞서간 뒤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역대 27번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23차례. 85.2%의 통계가 넥센에 미소를 지었다.

간만에 밟은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에서 시원한 한 방을 때려낸 박병호다. 박병호는 2015시즌을 끝으로 넥센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박병호가 넥센 선수로 치른 마지막 경기가 2015년 두산과 준PO 4차전이었다.

사실 가을야구에서 박병호의 활약상은 크지 않았다. 대부분 투수들은 단기전에서 4번타자를 상대할 때 철저히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한다. 기껏해야 볼넷을 내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홈런 한 방이 단기전에서 끼치는 영향은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독한 견제에서 제대로 된 타격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216(74타수 16안타), 5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4사구 17개를 얻어 출루율은 0.323으로 준수했지만 타율이나 타점은 아쉬웠다. 물론 2013년 두산과 준PO 5차전 9회 터뜨린 극적인 홈런 등 임팩트는 선명했지만 그 빈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박병호는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이 10-6으로 승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가을 잠’에서 서둘러 깨어나야 했다. 그리고 준PO 1차전, 박병호가 마침내 응답했다. 넥센의 4번타자이자 ‘국민 거포’ 박병호의 존재감이 선명히 빛난 승부였다.

대전|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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