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주장 김현수를 향한 후배들의 긴장과 기대

입력 2018-12-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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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임주장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주장은 곧 팀의 얼굴이다. 선수단의 우두머리가 어떤 방식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느냐에 한 시즌 팀 성적이 좌우되기도 한다.

LG트윈스는 김현수(30)를 2019시즌 신임 주장으로 내세웠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LG의 필사적 움직임이다. 이미 2018시즌을 통해 ‘김현수 효과’를 확인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낯선 환경에서도 팀에 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채은성, 양석환 등은 김현수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따라하면서 방망이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후배들을 향해 싫은 소리도 아끼지 않던 김현수는 때론 슬럼프에 빠진 후배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주장’ 김현수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LG는 적당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포수 유강남은 “현수 형이 ‘잔소리를 많이 하겠다’고 하시더라. 선수들도 의식하고 있고, 어느 정도 긴장을 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잘 따르도록 하는 현수 형 특유의 리더십이 있다. 형 말을 잘 듣고, 새 시즌에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투수 임찬규도 김현수가 주장을 맡게 된데 대해 “팀 전투력 상승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현수는 경기 중 자신의 타석이 한참 남은 상황에도 벤치에 잘 앉지 않는 편이다. 종종 덕아웃 앞 펜스에 기대 경기를 지켜본다. 스스로는 “야구가 잘 보이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앞장서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기 위해서다.

후배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연패가 많았다. 누가 봐도 힘든 경기라고 생각되던 날에도 박용택 선배와 현수 형이 앞장서 힘을 내준 덕분에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현수 형은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면서도 안일한 행동에 대해선 분명히 지적을 해준다. 현수 형이 온 뒤 많은 것들이 변했다.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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