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만이라도 좋다” 비선출 한선태의 1군 도전

입력 2019-01-11 17: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트윈스 한선태가 1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KBO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2019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10일 대전 컨벤션센터. 올해 데뷔를 앞둔 각 구단 122명의 신인들이 한곳에 모여 소양 및 윤리 등 여러 리그 교육을 받았다.

유소년시절부터 야구를 시작한 이들이기에 대부분의 신인들은 타 구단 선수들과도 친하게 어울려 지냈다. “오랜만이다” “너희 구단은 어때?”라는 식의 담소가 종종 곳곳에서 들렸다.

그런데 유독 100명이 넘는 선수들 사이에서 어색한듯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가 있었다. 바로 비선수 출신으로 2019 KBO리그에 입문하게 되는 LG 트윈스 한선태(25)가 그 주인공이다.

한선태는 중학교 3학년 이전까지 야구공을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다. 우연하게 접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의 마음에 야구를 자리 잡게 만들었다. 독립구단인 파주 챌린저스, 일본의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를 거쳐 지난해 열린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0라운드(전체 95번) 지명을 받았다.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만난 그는 “사실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혼자 좀 심심했다”며 기자와 인사를 나눴다. 이어 “같은 팀 선수들이 아니면 거의 모르는 친구들이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을 위해 오리엔테이션 강단에 선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여기 있는 여러분들 모두 지금은 출발선이 똑같다. 1라운드든, 10라운드든 모두가 ‘0’에서 시작하는 거다”라는 말을 했다. 한선태에게는 유독 가슴에 깊게 와닿는 말이다.

한선태는 “비선수 출신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나도 아직까지는 물음표 달린 신인이다. 내 실력, 내 야구를 보여줘야 관심과 주목을 받을 자격도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남다르게 세운 올해 목표도 밝혔다. 바로 숫자 ‘0’을 ‘1’로 만드는 일이다. 한선태는 “어렵겠지만 꼭 1군에 한번 올라가보고 싶다. 단 한 번만이라도 좋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내 생각을 꼭 1군 무대에서 실현시켜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