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키움 시대’ 핵심주자, 김혜성의 반성과 다짐

입력 2019-01-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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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 | 강산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0)은 2018시즌을 통해 혜성처럼 떠오른 인물이다. 기존의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패닉에 빠졌던 팀에 호흡기를 달아준 것 자체만으로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김혜성은 프로 입단 2년째인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70(430타수116안타), 5홈런, 45타점, 31도루를 기록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마음껏 뽐내며 팀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동산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터라 입단 첫해부터 큰 기대를 모으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주전 자리를 꿰찬 중압감을 이겨낸 덕분에 스스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신인왕 투표에서 강백호(KT 위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과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도 활약을 인정받은 결과다.

그러나 김혜성의 생각은 달랐다. 인터뷰 내내 만족보다는 반성이 먼저였다. “꾸준히 1군에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뜻깊었다”고 운을 뗀 뒤부터는 냉정한 자기평가가 이뤄졌다.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비활동기간에도 꾸준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으로 출근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혜성의 2018시즌, 아쉬움이 더 컸다

김혜성은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2018시즌 2루수(818.2이닝)와 유격수(204.1이닝)를 오가며 16개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스스로 “더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뜻깊은 한해였지만, 아쉬움이 컸다. 수비를 너무 못 했다.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

애초 김혜성은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8시즌을 통해 보여준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았다. 키움 장정석 감독도 김혜성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대치만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냐”고 묻자 “그런 측면도 있지만, 평범한 타구를 많이 놓친 탓에 자신에게 화가 났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 핵심은 수비

김혜성은 2018시즌을 마친 뒤 손목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재활을 마치고 기술훈련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했다. 김혜성은 “내가 올해도 2018시즌처럼 1군에서 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솔직히 지난해에는 내 실력으로 자리 잡은 게 아니다. 부상에 따른 투입이었다. 정말 잘하기 위해선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타율 3할도 넘기고 싶다. 기본적으로 출루율을 높이고 삼진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2018시즌에는 삼진이 너무 많았다(119개)”고 돌아봤다.

스스로 꼽은 성공 키워드는 수비다.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언급하며 야구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도 전했다. 그 목표는 바로 골든글러브다. “수비할 때 풋워크가 좋지 않았다. 실제로 발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을 때 실책이 많이 나왔다. 그만큼 더 훈련하며 발전해야 한다. 골든글러브도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야구인생에선 꼭 받아보고 싶은 상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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