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3억 달러’ 마차도 계약으로 본 ML FA 고액 계약들

입력 2019-0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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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니 마차도(27)가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신기원을 열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3억 달러(한화 약 3370억 원)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FA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총액 3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신체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완료되면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총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 FA 계약으로 등록된다. 종전 최고기록은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4)가 뉴욕 양키스와 2008년부터 10년간 맺은 2억7500만 달러다. 지안카를로 스탠튼(30·양키스)이 2014시즌 후 당시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사인한 13년 3억2500만 달러는 FA 권리 획득 이전에 ‘입도선매’ 격으로 맺은 연장계약이었다.

마차도에 앞서 메이저리그 FA 계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인공인 로드리게스는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2억5200만 달러짜리 초대형 FA 계약을 먼저 성사시켰다. 2007시즌을 마친 뒤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고 다시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옵트 아웃(opt out)’ 권리를 행사했다. 로드리게스의 2억7500만 달러, 2억5200만 달러는 이제 역대 2, 3위로 밀려나게 됐다. 마차도 역시 5번째 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FA 계약을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내야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잇은 선수들도 마차도와 로드리게스처럼 내야수인 앨버트 푸홀스(39·LA 에인절스), 로빈슨 카노(37·뉴욕 메츠)다. 푸홀스는 2012년 에인절스, 카노는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똑같이 10년 2억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투수로는 데이비드 프라이스(34)가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2년까지 7년간 2억1700만 달러에 맺은 계약이 최고액이다. 전체 6위에 해당한다. 외야수로는 2016년 제이슨 헤이워드(30)와 시카고 컵스의 8년 1억8400만 달러가 1위다. 포수 1위는 201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9년 1억6700만 달러에 계약한 버스터 포지(32)다.

마차도의 1위 기록은 생명력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 2019년 FA 시장에서 전체 1위로 평가받아온 동갑내기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며칠 내로 계약 소식을 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퍼는 이번 FA 시장 초반만 해도 총액 4억 달러 시대까지 개척할 후보로 거론됐다. 또 2020년 시즌 후에는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28·에인절스)이 FA 권리를 얻는다. 하퍼보다도 한 수 위의 계약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지배적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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