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투수’ 문경찬? 어수선했던 광주의 9회말

입력 2019-03-26 2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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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13-7로 앞선 한화가 9회말 2사 1루 때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르자 KIA에서는 투수 문경찬을 대타로 내세워 정우람을 상대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9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후반부에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상황은 이랬다. 이날 홈팀 KIA는 원정팀 한화에게 경기 내내 끌려갔다. 한화는 이성열의 연타석 투런포와 16개의 안타를 만든 타선의 힘에 힘입어 9회초까지 13-7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9회말 홈팀 KIA의 공격. 2사 1루에서 8번 황대인이 타석에 설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단1개를 남겨놓고 한화 한용덕 감독은 투수교체를 감행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었다.

그 순간 한 KIA 선수가 외야 불펜에서 덕아웃을 향해 뛰어 왔다. 투수 문경찬으로 황대인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서기 위해서였다. 야수가 아닌 투수가 대타로 교체된 상황.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주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대로 대타카드를 문경찬으로 고수했다.

2012년 9월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당시 LG 트윈스는 9회 SK 와이번스 마무리투수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마운드에 오르자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LG 감독은 현재 KIA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기태 감독.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은 개막 후 실전등판 기회가 없어 점검 차 등판시켰다”고 기용 이유를 밝혔다. KIA 김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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