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에 불붙인 유강남, 켈리에게 3승 선물

입력 2019-04-11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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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7)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간다. 뜨거운 공격력과 더불어 안정적인 경기 운영까지 펼치며 케이시 켈리(30)에게 시즌 3승을 안겼다.

‘유강남의 날’이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5-2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차례로 좌월 홈런~좌익수 왼쪽 안타~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뽑아낸 유강남은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남겼을 만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유강남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 선발 투수 켈리는 충분한 득점 지원과 함께 개인 최다 8이닝(2실점)을 소화하며 벌써 3승 투수가 됐다. 삼성에게 시리즈 스윕을 당할 뻔했던 LG도 함께 웃었다.

LG의 모든 득점 장면에 유강남이 있었다. 첫 타석부터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익수 뒤 담장을 훌쩍 넘겼다. 10일 삼성전서도 투런포를 쏘아 올렸던 유강남은 2연속경기 홈런으로 여유롭게 그라운드를 돌았고, 팀에 0의 균형을 깨는 기분 좋은 선취점을 안겼다. 1-2로 뒤진 5회엔 1사 주자 2루의 상황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 동점을 이끌며 켈리의 짐을 덜어줬다.

단숨에 3점을 뽑아낸 7회 공격의 출발 역시 유강남이 맡았다. 이번엔 백정현의 직구를 노렸다. 2구째 공을 밀어 쳐 우익수 오른쪽 깊숙이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곧장 오지환의 우중간 3루타가 이어지며 유강남은 홈을 밟았다. 이후 백정현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천웅의 타석에서 폭투로 오지환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이천웅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백정현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LG는 구원 등판한 이승현을 상대로 대타 김용의 볼넷~김현수 적시타를 묶어 5-2까지 달아났다.

공격에 능한 유강남은 포수로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켈리의 KBO리그 최다 8이닝 호투를 이끌어냈다. 직구(53개)~체인지업(22개)~커브(18개)~커터(17개)를 절묘하게 섞어 땅볼 유도에 능한 켈리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켈리와 함께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도 세 차례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겨우내 보완한 블로킹도 빛을 발휘해 켈리의 안정적인 투구를 가능하게 했다.

스스로 공격형 포수라는 반쪽 타이틀을 깨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그려내는 가파른 성장 곡선은 그가 야구에 관한 연구를 늦추지 않고, 개인 노트에 자신의 경험을 성실히 적어 내려온 노력의 산물이다. LG 투수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그에겐 ‘태극 마크’도 더 이상 멀지 않은 꿈이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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