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화분’과 함께 키워나가는 SK 김택형의 꿈

입력 2019-04-16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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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김택형(23)은 최근 아끼는 물건이 하나 생겼다. 롤 모델 김광현(31)의 친필 사인이 담긴 ‘꿈의 화분’이다.

팬의 선물로 선행에 동참했다. ‘꿈의 화분’을 통해 소외 계층의 꿈을 응원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SK는 2018시즌을 마친 뒤 그라운드 흙을 전면 교체했는데, 구단의 오랜 역사가 담긴 흙을 활용해 ‘꿈의 화분’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판매 수익금은 인천 소외 계층의 꿈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2002년 인천SK행복드림구장 개장 이래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11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며 선수들의 땀방울이 스며든 흙에 새 생명을 담았고, 이로써 또 다른 이들의 꿈을 키워주려는 계획이다.

김택형이 받은 화분은 유독 특별했다. 200개 한정(선수별 40개)으로 구단 대표 선수인 김광현, 한동민, 이재원, 김강민, 김태훈에게 직접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화분이었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SK 와이번스 샵에서 일반 화분이 10,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벤트 화분은 이에 앞서 20,000원에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 돼 일찌감치 품절이 된 터였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한 팬으로부터 김광현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화분을 선물 받은 김택형은 13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열린 사인회에서 팬들과 함께 섞여 “영원한 우상”이라는 김광현에게 사인을 받았다. 그는 “나는 성공한 팬”이라며 웃었다. 이날 동료 투수 박민호도 김택형과 같은 선물을 받아 함께 사인회를 찾았다.

김택형과 박민호의 깜짝 사인회 방문은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었다. 둘은 사인을 받기 위해 팬들과 나란히 줄을 섰고, 김광현에게는 수줍게 사인을 요청하며 팬들을 활짝 웃게 했다. 김광현 역시 환한 얼굴로 후배들을 맞아줘 훈훈한 분위기가 배가됐다. 김택형과 박민호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사인회가 끝난 뒤엔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보태줬다.

김택형은 김광현과 같은 좌완 투수에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활용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 스스로도 “평소 광현이 형의 엄청난 팬이다. 배울 점이 많은, 정말로 존경하는 선배”라며 “광현이 형을 닮고 싶다”는 속마음을 꺼낸다. 평소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김택형을 김광현 역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살뜰히 챙겨주고 있다. 덕분에 김택형은 2019시즌 9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35로 2승 2홀드를 챙기며 필승조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김광현의 손길이 닿은 화분을 돌보며 자신의 꿈도 함께 키워나갈 김택형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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