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눈’ 사로잡은 영건들…마운드 미래가 싹튼다

입력 2019-04-16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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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최원태. 스포츠동아DB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눈에 들어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류현진(32·LA 다저스), 김광현(31·SK 와이번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 좌완 트로이카 이후 확실한 에이스가 없던 한국야구는 올해 영건들의 성장에 미소 짓고 있다.

2015년 키움 히어로즈의 1차지명자인 최원태(22)가 선두주자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는 등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올해도 16일까지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8로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지만 2이닝 소화에 그쳤다. 당시 일본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시즌 아웃됐다. 대표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것에 스스로도 진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내년 2020도쿄올림픽 등 줄줄이 이어지는 국가대항전에 ‘개근’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최원태가 어느 정도 예견 가능했던 ‘상수’라면, 이영하(22·두산 베어스), 김원중(26·롯데 자이언츠), 김영규(20·NC 다이노스)는 시즌 초반 활약이 놀라운 ‘변수’에 가깝다. 2016년 두산의 1차지명자인 이영하는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준수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개인 첫 10승 고지에 오른 그는 올해도 장원준, 배영수 등 베테랑들을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1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정점에 오른 감각을 뽐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지난해까지 72경기에서 15승16패, 평균자책점 6.45로 고전했다. 지난 2년 연속 풀타임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8로 순항 중이다. 약점이던 멘탈을 극복한 점이 눈에 띈다.

김영규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동욱 감독과 손민한 투수코치는 물론 연습경기에서 그를 상대한 타 팀 타자들도 “개명한 투수인가? 공이 좋은데 정보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1군 첫 시즌인 올해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호투 중이다.

아직 팀당 20경기씩도 치르지 않았고 프리미어12가 올 시즌 종료 후 열리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논할 수는 없다. 김경문 감독이 가능성 높은 젊은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임에도 최근 몇 년과 달리 영건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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