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FA 첫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 도전

입력 2019-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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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가운데)가 ‘커리어 하이’를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FA 계약으로 새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빠르게 적응을 마친 뒤 타격 주요 분야에서 모두 선두권을 달리며 기대를 실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첫해를 보내고 있는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커리어 하이 시즌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많은 FA선수들이 계약 첫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키곤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심리적 압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팀을 옮긴 경우 첫 해 어려움을 경우가 많았다. 팀마다 다른 문화,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클럽하우스 내 인간관계,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 등의 난제 앞에서 베테랑들도 흔들렸다.

그러나 2007년 데뷔한 양의지는 올 시즌 초반 가장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 팀에서 “타자만으로도 몸값(4년 총액 125억 원)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타격 페이스는 놀라운 수준이다. 스포츠통계 전문기업 스포츠투아이 집계에 따르면 점차 그 중요도가 강조되고 있는 순장타율(ISO)이 정상급 타자의 타율과 비슷한 0.322에 이른다(24일 기준). 리그에서 60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을 소화했는데 ISO가 0.300이상인 타자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0.200 이상도 10명뿐이며 0.100 이하가 18명이다. 리그 평균이 0.141인 것을 감안하면 양의지 순장타율의 큰 가치를 알 수 있다.

양의지의 경기당 득점 생산(RC/27)은 10.27점으로 리그 2위, 국내 타자 중 1위다. 타율(0.357)은 2위, 홈런은 6개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OPS(출루율+장타율) 1.113으로 이 역시 2위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많은 0.07개의 타수 당 홈런을 기록 중인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개 이상 홈런이 가능하다. 양의지가 지금까지 기록한 한 시즌 최다홈런은 지난해 23개였다.

사실 양의지는 최근 감기몸살, 장염, 등 근육통 등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날에는 “힘을 보태지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동료들을 응원한다. 좋은 타격 성적을 올린 날에도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몸을 낮추고 있다.

포수 활약은 수치화 할 수 없지만 역시 커리어 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NC는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비해 마운드 전력이 완성된 팀이 아니다. 양의지는 무명의 사이드 암 투수 박진우가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졸 2년차 김영규도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이 실점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점수를 내줘도 빅이닝을 막아내며 6회, 7회까지 투구 할 수 있는 긴 호흡을 함께한다. 신인급 투수들도 양의지에게 공을 던진 후 “편안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원종현, 김진성 등 기존 불펜 핵심 전력과도 장점을 극대화하는 리드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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