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트레이드’ 오준혁, “이젠 정말 잘해야 할 때”

입력 2019-05-20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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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혁. 사진|KT 위즈

“이젠 정말 잘해야 합니다.”

오준혁(27·SK 와이번스)에게 SK는 네 번째 팀이다. 이제 막 20대 후반의 젊은 선수이지만 벌써 여러 팀을 오가며 적잖은 고생을 했다. 이제는 SK에 뿌리내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오준혁이다.

2011년 한화의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오준혁은 경찰 야구단 전역 후인 2015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다. KIA에서 4년간 활약한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다시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이번 행선지는 KT 위즈였다. 그리고 20일, SK와 KT가 발표한 2대2 트레이드에 그의 이름이 포함돼있었다. 세 번째 트레이드이자 네 번째 팀이었다.

오준혁은 20일까지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330, 2홈런, 20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KT 퓨처스 선수 중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1군 콜업은 없었고 결국 트레이드로 KT를 떠나게 됐다. 오준혁은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은 직후 “이제는 한 팀에 뿌리내리고 싶다”는 다짐을 했지만, 이를 이루지 못했다.

20일 트레이드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그는 “KT에서 내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염경엽 감독님 눈에 들고 싶다. 해봐야 아는 것이다. 내 할 것만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정말 잘하고 싶다. 벌써 네 번째 팀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더는 핑계댈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지근거리에 좋은 모델이 있다. 바로 ‘노토바이’ 노수광(29)이다. 노수광은 한화에서 오준혁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던 중 KIA로 동반 트레이드 됐으며, 노수광이 먼저 다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노수광은 SK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오준혁은 “(노)수광이 형에게 한 수 배우겠다. 워낙 가까운 형이 있어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벌써 네 번째 팀. 쌓여가는 유니폼만큼 절실함도 커졌다. 오준혁의 야구 인생에 이번 트레이드가 모멘텀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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