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완벽 제구에 매료된 MLB

입력 2019-05-20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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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괴물에서 ‘거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구종에 완벽한 제구를 곁들여 타자들을 요리하는 류현진의 쾌투에 미국 현지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벌써 시즌 6승(1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를 따냈다. 앞서 올 시즌 홈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전승, 원정 3경기에서 1패만을 떠안았던 류현진으로선 ‘원정 징크스’를 떨쳐내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1.52까지 낮췄다.


● 류현진, “1회 푸이그 병살타가 터닝 포인트”

류현진도 첫 원정 승리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잘 취했다”고 운을 뗀 뒤 “원정 경기에서 이렇게 좋은 피칭을 하고, 승리까지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홈과 원정 경기 성적에 다소 격차가 있다”고 돌아보며 “선발 투수라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잘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1회 1사 1·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타로 처리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푸이그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 때 병살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하며 “더블 플레이가 이뤄져 탄력을 얻을 수 있었고, 남은 이닝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론 “1회를 원활하게 출발하지 못했다”며 “구속이 떨어졌다. 하지만 상황에 맞는 피칭으로 타자들에게서 약한 타구를 유도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다저스 선발진 중 류현진이 최고”

류현진을 지켜보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얼굴에도 연신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원정이지만 류현진은 홈경기에서처럼 잘 던질 것이다. 패스트볼에 대한 커맨드만 유지한다면 달에서도 피칭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류현진은 이에 적극 부응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에도 류현진을 두고 “모든 구종을 적절히 섞어 던지고 있다. 완벽한 컨트롤로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선수를 보는 것이 즐겁다”고 극찬했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러셀 마틴 역시 “류현진은 언제나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한다. 리듬이 조금 흔들리더라도 여러 구종으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져 타자들이 제대로 칠 수 있는 공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집중 조명하며 “재차 거장의 면모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SB네이션 역시 “류현진이 컨트롤의 거장이 됐다. 강하고 전력이 두꺼운 LA 다저스의 선발진 가운데서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고 칭찬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최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LA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서도 단연 류현진이 최고”라고 꼽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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