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 있다’ 박한이, 역전 끝내기안타

입력 2019-05-26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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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노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가 역전 끝내기 2루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한이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9회에 맞은 단 한 타석에서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때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경기 종반까지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비롯해 불펜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으며 8회까지 2-3으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9회에는 상대 마무리투수,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상우까지 상대해야 했다. 선두타자 이학주가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1사 후에는 최영진이 기적적으로 우전안타를 때렸지만, 이후 백승민이 다시 범타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김헌곤이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한 가닥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여기서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타 박한이가 대기타석에 등장하자 라이온즈파크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매치업에선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만 40세 고령의 타자가 시속 155㎞에 육박하는 조상우의 빠른 공을 치기란 쉽지 않다. 박한이는 머릿속에 미리 그린듯 조상우의 초구를 바로 노렸다. 시속 150㎞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장타를 날렸다.

2사 1·2루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자들은 모두 잽싸게 움직였다. 1루주자 김헌곤이 홈을 밟으면서 박한이의 역전 끝내기안타가 완성됐다. 삼성은 4-3으로 이겨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만들며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6위(23승29패)로 올라섰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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