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폭발한 타선…5월 첫 승 거둔 ‘ERA 1위’ 윌슨

입력 2019-05-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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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이 뒤늦게 5월의 첫 승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7로 줄여 부문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윌슨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삼진 5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11-2의 완승을 이끌었다. 앞서 5월 등판한 4경기서 타선의 빈약한 득점 지원으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던 윌슨은 간신히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4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승리를 거둔 이후 한 달여 만에 누린 승리투수의 기쁨이다. 윌슨의 호투에 힘입어 LG도 모처럼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함께 웃었다.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체 투구 수 8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65개, 볼 24개를 던져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커터와 커브를 결정구로 써 각 두개씩의 삼진을 솎아냈고, 땅볼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비자책과 야수 실책으로 번번이 승수를 쌓지 못했던 윌슨이지만, 이날만큼은 야수들의 깔끔한 수비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시즌 9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내)로 부문 선두를 지켰다.

타선의 득점지원도 충분했다. 0-0으로 맞선 4회 1사 이후 이형종~오지환~김민성~유강남~토미 조셉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았고, 이천웅의 볼넷과 박용택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한 점을 추가했다. 5-0으로 앞선 6회엔 이형종이 3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엔 상대 배터리가 연이은 폭투로 흔들리는 틈을 타 3점을 추가로 챙겼다. 빈타에 허덕이던 LG가 한 경기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거둔 12-10 승리 이후 처음이다.

하마터면 5월 내 단 1승도 챙기지 못할 뻔했던 윌슨은 5월 자신의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처럼 방망이의 힘을 폭발시킨 타자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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