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6월, 남은 2주에 사활 걸린 한화

입력 2019-06-17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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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이성열-호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가 시즌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투타의 심각한 엇박자로 인해 뒷걸음질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현재 한화는 29승41패, 승률 0.414로 8위까지 밀려나있다. 5월 중순만 해도 5할 승률에서 최소 1승, 최대 4승이 부족한 상태로 ‘안정적인’ 6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급격히 무너졌다(5월 17일 이후 8승19패). 어느새 승률 4할 유지마저 위태로워졌다.

5월 21~23일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뒤로 상황이 급변했다. 그 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만 한 차례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을 뿐 번번이 루징 시리즈를 되풀이하며 수직강하하고 있다.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9로 져 올 시즌 가장 긴 5연패에도 빠졌다. 그 전까지는 2차례의 4연패가 최장이었다.

지난 2주 동안만 살펴봐도 투타의 엇박자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난다. 4일부터 9일까지 롯데와 LG 트윈스를 상대했을 때, 11일부터 16일까지 두산 베어스와 키움을 만났을 때 투타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마운드가 버티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주저앉는 양상이다.

롯데와 LG를 상대로는 선발진의 역투가 눈부셨다. 6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최소 5.1이닝을 책임졌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61에 그쳤다. 이 기간 전체 3위에 해당할 정도로 견고했다. 그럼에도 타선이 발목을 잡아 3승3패에 그쳤다. 팀 타율(0.209·9위)과 득점권 타율(0.204·6위), 홈런(0개·10위)이 바닥 수준이었다.

두산과 키움을 만나서는 선발진이 무너졌다. 5이닝 이상 투구는 3경기뿐이었고, 2차례 선발등판한 김범수는 총 7이닝 동안 4사구만 10개(사구 1개 포함)를 남발했다. 선발진의 ERA는 10.22(10위)로 일주일 전과는 전혀 딴판이 됐다. 반면 중심타자들이 모처럼 힘을 내면서 타선은 반짝했다. 하위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타율(0.257·7위)과 득점권 타율(0.169·10위)은 여전히 낮았지만, 홈런은 6개(공동 2위)였다. 김태균, 이성열, 제라드 호잉이 2개씩 터트렸다.

6월 남은 2주간 한화는 롯데(18~20일), 삼성(21~23일·이상 대전), NC 다이노스(25~27일·창원), 키움(28~30일·대전)과 차례로 대면한다.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서는 꼴찌 롯데만 만만하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6월 반등을 꿈꿨지만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든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한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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