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여정’ 女대표팀, 단단한 수비로 일군 값진 승점

입력 2018-04-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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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C

어렵게 획득한 출전권. 놓칠 수 없었고, 반드시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를 잡아야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귀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호주와 득점 없이 비겼다.

8개국이 도전장을 내민 이번 여자아시안컵에는 내년 프랑스에서 개최될 여자월드컵 티켓이 걸려 있어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한국은 호주·일본·베트남과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반드시 조 2위 안에 들어야만 월드컵에 직행할 수 있다. 3위가 되면 A조(요르단·중국·태국·필리핀) 3위와 5위 결정전을 치러야만 프랑스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해온 호주에게 승리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정설빈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날 경기를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출전)에 가입한 지소연을 2선 공격수로 배치한 한국은 90분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풀백으로 나선 ‘캡틴’ 조소현을 비롯한 수비라인의 역할이 컸다.

사진제공|AFC


호주의 소나기 같은 공세를 차단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상대가 14차례 슛을 날린 동안 우리는 변변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물론 윤 감독의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과감한 공격보다는 뒷문을 단단히 하는 게 우선이었다.

지난해 북한 평양에서 펼쳐진 여자아시안컵 지역예선에서 ‘난적’ 북한과 1-1로 비기면서 각 조 한 장씩 주어진 대회 본선출격 기회를 얻은 태극낭자들은 호주에게도 잘 버텨내며 승점 획득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윤 감독은 “무실점을 칭찬하고 싶다.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10일)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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