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월드컵 특수’가 그저 부러운 포항

입력 2018-07-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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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8러시아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팀은 대구FC다. 골키퍼 조현우(27)가 생애 첫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덕분에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후반기 첫 홈경기에는 평균관중의 5배를 뛰어넘는 1만2925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는 대구를 부럽게 쳐다보는 곳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다. 대구와 인접한 지역을 연고로 하는 포항은 이번에도 월드컵 효과를 보기 어렵게 됐다. 이유는 하나. 태극전사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포항은 2014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이번 역시 국가대표 배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첫 홈경기였던 11일 FC서울전은 포항의 이러한 현실을 잘 대변해주는 느낌이었다. 평일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월드컵의 열기는 쉽게 체감할 수 없었다.


포항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월드컵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대표 소속선수가 없다 보니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펼치기 어렵다. 대구가 조현우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데 우리로선 부러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저 입맛만 다실 수는 없는 실정이다. 포항은 올 시즌 총관중 숫자가 줄어들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시점을 놓고 비교했을 때 평균관중이 크게 감소했다. 기존 1만명 정도에서 현재 8000여명대로 줄어든 상태다. 3000명대 소규모 관중 경기도 늘어났다. 구단 자체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타개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리그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포항. 한때 무수한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명문구단의 씁쓸한 단면이다.


포항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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