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퍼스트 히스토리⑫] 브라질 vs 우르과이 결승전, 17만 2772명 최다관중 기록

입력 2018-07-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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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당시 조별라운드에 탈락하여 런던으로 돌아가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기력했던 잉글랜드는 미국전 패배의 충격을 떨쳐내지 못하고 7월 2일 스페인에게도 패해 조별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축구종가로서는 엄청난 망신이었다. 2조의 결승라운드 진출팀은 3승의 스페인이었다.


3조에선 스웨덴이 이탈리아를 3-2로 꺾은 뒤 파라과이와 2-2로 비겨 결승라운드 티켓을 따냈다.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에 2-0으로 이겼지만 탈락했다. 이 바람에 월드컵 우승팀의 저주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스웨덴은 당시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공격수 3명(군나르 그렌, 군나르 노르달, 닐스 리드홈)을 보유한 강팀이었다. AC밀란 소속이었던 이들은 최강의 공격트리오였지만 스웨덴축구협회는 프로선수라는 이유로 출전을 허용하지 않고 아마추어들을 내보냈다. 4조에선 프랑스가 조추첨 뒤 이동거리 불만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우루과이-볼리비아의 한 경기만 열렸다. 우루과이가 8-0으로 승리하고 결승라운드에 올랐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인 결승라운드에 들어가자 브라질의 무시무시한 공격이 불을 뿜었다. 스웨덴을 7-1, 스페인을 6-1로 각각 눌렀다. 우루과이는 스페인과 2-2로 비기고 스웨덴을 3-2로 눌러 1승1무를 기록했다.


결국 2승의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만나는 7월 16일의 경기가 생각지도 않았던 결승전이 됐다. 말라카낭에서 벌어진 그 경기를 보려고 무려 17만2772명의 관중이 모였다. FIFA는 이후 경기장의 안전을 이유로 15만석 이상의 경기장 건설을 허용하지 않아 이 기록은 역대 월드컵 한 경기 최다관중으로 남아있다. 엄청난 브라질 팬들의 응원 열기에 긴장한 우루과이 공격수 훌리오 페레스는 식전행사로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바지에 오줌을 싸버렸다.


결승리그에서 보여준 엄청난 결과에 브라질 사람 모두는 우승을 확신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 당일 배달된 신문 1면에는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다. 경기장에 걸린 선수단 사진 밑에도 ‘브라질 세계챔피언’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축사를 했던 리우데자네이루시장조차도 “조금 있으면 챔피언이 될 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김칫국을 마셨다. <계속>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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