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닮은 꼴’ 프랑스의 두 번째 황금세대, 세계를 집어 삼킬까?

입력 2018-07-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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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쥔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뢰블레 군단’ 프랑스가 통산 두 번째 세계 정상을 목전에 뒀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벨기에와 2018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카메룬 이민자 출신의 사무엘 움티티(25·FC바르셀로나)의 결승포로 1-0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대망의 결승전은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프랑스가 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은 2006년 독일대회 이후 12년 만인데, 1998년 자국 대회에 이어 20년 만의 세계 제패를 꿈꾸게 됐다. 프랑스가 공들여 육성한 황금세대가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두 번의 메이저대회(1998프랑스월드컵·2000유럽선수권) 우승을 일군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46) 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으로 대표된 프랑스의 황금 1세대는 2006독일월드컵 준우승을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세대교체가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이뤄졌다.


결과는 완벽했다.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올리비에 지루(32·첼시)~우고 요리스(32·토트넘 홋스퍼) 등 베테랑들이 건재한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파엘 바란(25·레알 마드리드)~은골로 캉테(27·첼시)~ 움티티 등 영건들이 또 한 번의 황금세대로 자리매김했다.


공교롭게도 벨기에 역시 완벽에 가까운 ‘황금세대’를 육성한 터라 이날 4강전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높았다. 에당 아자르(27)~티보 쿠르투아(26·이상 첼시)~케빈 데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실력을 뽐내며 조국을 1986년 멕시코대회에 이어 두 번째 준결승에 올렸다.


2018러시아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쥔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경험에서 프랑스가 한 수 위였다. 지단과 함께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을 평정한 경험을 지닌 디디에 데샹(50) 감독은 2012년 여름부터 프랑스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부임 5년차인 2년 전 유럽선수권 직후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데샹 감독은 제자들에게 남다른 승리의 DNA를 심어줬다.


오랜 정성과 노력이 통했다. 프랑스의 젊은 피들은 2년 전 유로2016 준우승을 일구면서 큰 무대가 무섭지 않았다. 카림 벤제마(31·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을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탄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거의 모든 포지션이 단단히 여물었다. 이날 벨기에 골문에 비수를 꽂은 움티티도 중앙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스웨덴, 네덜란드와 경쟁한 지역예선에서 7승2무1패로 본선에 직행한 프랑스는 맹렬한 기세로 러시아의 심장부로 진격 중이다.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호주~페루를 제물로 삼았고,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입하면서 아르헨티나~우루과이~벨기에를 차례로 집어삼켰다. 10골·4실점. 프랑스가 득점 없이 마친 경기는 덴마크와 조별리그 최종전(0-0)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20년 전 자국대회에서 프랑스는 C조 1위(3전승)를 했고 정상에 밟은 유쾌한 기억이 있다. 모처럼 찾아온 월드컵 우승찬스, 프랑스의 위대한 전진에 마침표가 찍힐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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