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하며 도전하는 강한 태극전사로!’ 김학범의 메시지

입력 2018-07-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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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강한 전사로 변신해 동료를 위하며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자!’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할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슬로건이다.


4년 전 인천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바라보는 김학범(58)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카르타 여정에 임할 20명의 U-23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새롭게 구축될 선수들에게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가장 먼저 “맹호로 거듭나라”는 주문을 했다. 최근 위상이 추락한 한국축구를 후배들이 실력으로 되살려주길 희망하는 바람이다. 비록 연령별 대회이긴 하나 아시안게임도 쉬운 무대가 아니다. 1970년과 1978년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이 대회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1986년 서울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4년까지 타는 목마름을 견뎌야 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동료들을 위해 싸우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아닌, 서로를 위한 희생을 주문함으로써 정신을 고취하고자 함이다. 아시안게임은 하계올림픽처럼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 반드시 우승해야만 병역의 의무를 해결할 수 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한다는 장점이 크지만 분위기가 흐려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8월 기후는 상상을 초월한다. 높은 습도와 혹독한 더위는 짜증을 유발한다. 주변 동료들을 위해 한 걸음 더 움직이고, 뛰면서 배려해야 최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 캐치프레이즈는 ‘챌린징 챔피언(도전하는 챔피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항간에서는 U-23 대표팀을 유력한 ‘우승 1순위’ 후보로 거론하나 김 감독은 올 초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출중한 성적을 낸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거센 반격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자카르타 환경에 익숙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다크호스의 도전도 불편하다.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을 겨냥한 U-21 대표팀이 출전할 전망이나 굉장히 안정적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은 잊지 않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는 낮은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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