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ACL 8강’ K리그 더비, 국내 원정과 무엇이 달랐나?

입력 2018-09-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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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명예와 부를 제공한다. 우승 팀은 아시아 최강의 영예를 얻음과 동시에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짜 흥미로운 사실은 ACL에서 ‘쩐의 전쟁’이 이뤄진다는 점. 화끈한 돈 잔치가 이미 진행 중이다. 우승상금만 400만 달러(약 44억9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30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가 인상됐다. 준우승 상금도 200만 달러로 50만 달러 올랐다.

각종 수당도 짭짤하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부터 10만 달러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8강에 오르면 15만 달러, 4강에 진출하면 25만 달러를 받는다. 지난 시즌은 8만 달러(16강)~12만 달러(8강)~20만 달러(4강)씩 지급됐다.

경기결과에 따른 수당도 인상됐다. AFC는 승리 팀에 5만 달러, 비기면 두 팀에 1만 달러씩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회 조별리그에만 경기별 수당이 주어졌으나 올 시즌부터는 토너먼트까지 챙겨주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전승 우승할 경우, 최대 520만 달러(약 58억3000만원)를 손에 넣는 구조다.

원정지원금도 있다. 금액은 지난해와 올해가 동일하다. 조별리그~4강까지 3만 달러, 결승 진출 시 6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동일 리그 팀들이 경쟁하는 경우다. ‘제살 깎아먹기’ 승부에서 패하면 타격의 강도가 배가 되는 걱정은 있으나 해외 원정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다. 특히 호주 혹은 동남아시아 중장거리 이동은 그 자체로 선수단에게 대단한 스트레스다.

올해 K리그1은 두 차례 ‘코리안 더비’를 경험했다. 16강에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자웅을 겨뤘고, 여기서 승리한 수원이 전북 현대와 8강에서 맞서게 돼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2차전을 펼쳤다. 수원은 두 차례 토너먼트 원정을 국내에서 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수원의 원정지원금은 줄지 않았다. AFC는 모든 팀들에게 3만 달러를 지급한다. 여기서 해당 팀이 원정 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2년 전까지 홈 팀에서 원정 선수단 버스와 일반차량(밴), 장비 트럭을 지원하고 숙소(4성급 이상)를 예약해줬지만 지난해부터 원정 팀이 자체 해결하고 있다.

다만 국내 원정도 체류일은 최소 2박 3일이다. 이유가 분명하다. 경기당일과 전날(공식 기자회견·공식훈련) 행사를 위함이다. AFC는 해외원정 3박 4일을 권고하나 국내는 당일이동도 가능하다. 실제로 K리그에서 당일 원정도 종종 볼 수 있다. 수원과 전북 선수단도 1박씩만 하던 평소와 달리, ACL에서는 이틀을 원정지에서 보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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