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어 정우영도 제외…벤투호 허리 라인도 새 틀

입력 2018-11-08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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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는 8일 “정우영(29·알 사드)이 발목 부상을 입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17일 호주·20일 우즈베키스탄)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체선수로 주세종(28·아산 무궁화)이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정우영은 소속팀에서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벤투 감독은 한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4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경기를 치러왔다. 후반전에 교체멤버를 많이 활용했지만 매 경기 베스트11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유지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대표팀의 기본 틀을 만드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고, 내년 1월 중요한 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그런 이유로 대표팀에 발탁이 되고도 실전을 치르지 못한 채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선수들도 간혹 나왔다.

하지만 이번 호주 원정은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뉴캐슬)이 개인사정으로 호주 원정에 불참하기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기성용의 파트너 정우영도 부상으로 갑자기 제외됐다. 주전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장현수(27·FC도쿄)는 불미스러운 일로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되는 등 주전 4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 벤투호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기성용과 정우영이 동시에 호주 원정에서 제외되면서 그 빈자리가 유독 커 보인다. 호주 원정 소집 명단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된 선수 중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 황인범(22·대전 시티즌), 김정민(19·리퍼링) 등이 대체 자원이다. 수비수에 포함됐지만 박주호(30·울산 현대)와 권경원(26·톄진 취안첸)이 소속팀 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해본 경험이 있다. 구자철과 주세종을 제외하면 성향이 확실하게 나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벤투 감독이 어떤 조합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두 자리를 꾸릴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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