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다짐’ 상주, 진짜 간절함을 찾아야 산다!

입력 2018-1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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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 스플릿 라운드 그룹B(7~12위) 대진이 발표된 뒤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은 선수단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플릿 라운드 초반 두 경기에 우리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 여기만 잘 버티면 치열한 플레이오프(PO)를 피해 잔류할 수 있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달 28일 광양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5분 윤빛가람의 득점이 결승포가 됐다. 승점 36을 확보하면서 한숨 돌렸다. 그런데 금세 악몽이 찾아왔다.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이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김 감독은 “승점을 얻어야 한다. 조급한 건 우리가 아닌, 인천이다. 상대를 조급하게 해야 한다. 다급하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작전이 어긋났다. 벤치 의도와는 달리, 상주가 초조했다. 무기력할 정도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한 골을 어렵게 만회하는 데 그쳤다. 윤빛가람이 또다시 골 맛을 봤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격차가 좁혀졌다. 인천이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승점 33을 쌓았다. 3점차. 상주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대구 원정에서 1-1로 비긴 FC서울(승점 37) 역시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K리그1 강등권 경쟁은 서울~상주~인천~전남 등 4파전이다. 상주는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 원정경기를 갖는다. 강원FC와 함께 대구도 이미 잔류를 확정했다.

주말까지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세 경기씩 남았다. 반전과 함께 생존을 다짐하는 상주의 열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인천 원정 패배 후 “상대가 더 간절하게 뛰었다”는 김 감독의 발언이 대구 원정에서도 반복되면 곤란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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