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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결승전까지 순탄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과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힌 이란, 일본, 호주 등이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한다는 가정 하에 한국이 다소 수월한 대진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15일(한국시간) 조별리그를 마친 B조의 호주는 2승1패로 2승1무를 거둔 요르단에게 조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16강전에 올랐다. 대회 시작 이전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 뿐이 아니다.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F조의 일본도 조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이 2승을 거둔 카타르와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로 16강에 간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17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치는데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로 16강전을 치른다.
16강 대진 전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8강전부터 수월한 대진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에는 강호들의 맞대결이 8강전부터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8강전부터는 일정도 빡빡하다. 한 경기를 소화하면 이틀을 쉬고 다음 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이다. 충분한 쉴 시간이 없다. 8강전 이후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야만 벤투 사단이 최종목표로 삼은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