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축구계에 가져온 의미 있는 울림

입력 2019-06-12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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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넘어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자연스럽게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50) 감독의 지도력에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축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지도자를 선호한다. 선수로서 경기를 뛰는 것과 지도자로서 선수를 지도하는 역량은 완전히 다른 부분이다. 해외에서는 무명선수 출신, 또는 선수 경험이 아예 없는 지도자가 성공하는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성공적인 선수 생활이 곧 지도자의 역량이라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스타플레이어들은 비교적 쉬운 루트로 감독, 코치 자리에 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무명 선수 출신의 정 감독의 성공은 국내 스포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 감독의 선수시절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는 1997년부터 6년간 실업축구 이랜드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는데, 부상으로 30살도 안 된 나이에 은퇴를 했다.

정 감독은 2006년부터 각급 대표팀에서 코치, 감독을 맡으며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왔다. 주로 낮은 연령대 대표팀을 지도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학업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술 연구는 기본이다. 애초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강팀과의 맞대결에 초점을 맞춰 수비에 중심을 둔 역습 축구로 기본 틀을 잡았고,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를 주면서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시켰다.

정 감독의 성공을 통해 좋은 지도자는 훌륭한 선수 커리어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사는 공감 능력, 꾸준한 연구와 공부가 밑바탕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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