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수성못’, 관객들에게 공감+웃음 불러일으킬까(종합)

입력 2018-04-04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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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수성못’, 관객들에게 공감+웃음 불러일으킬까(종합)

유지영 감독의 영화 ‘수성못’이 베일을 벗었다.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단 ‘수성못’은 씁쓸한 현실을 그리면서도 그 가운데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느낌을 창조시켰다. ‘수성못’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힐링을 주는 영화가 될까.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수성못’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 그리고 유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유지영 감독은 ‘수성못’이 여성주의가 함의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주의라는 것에 갇혀서 창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성영화제들에 초청이 됐다. 여성주의적 관점, 페미니즘 영화라기보다 내 생각에는 내가 여자 감독이고 남자 감독보다 드문 게 현실이고 내가 영화를 만든 게 7년이 됐는데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다. 거기서 계속 여자 감독으로서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 지켜봐주시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이 뾰족하게 드러나진 않았던 것 같다. 창작을 할 때 내가 여성 감독이고, 이때까지 만든 단편영화까지 의도하진 않았지만 여성 주인공이었다. 그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영화에서 대구 사투리를 구사한 이세영은 “오히려 다수의 스태프 분들이 대구 분이셔서 촬영 전에 사투리 연습을 녹음해서 따라하고 연습했다. 그럼에도 헷갈리고 대사가 수정될 때마다 현장에 계신 대구 스태프 분들에게 다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며 “물어보고 할 수 있어서 다른 작품보다 더 수월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품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대구분들이 보시면 몰입이 깨질까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처럼 이번 영화의 배경이 된 ‘수성못’, 유지영 감독이 이번 영화으로 배경으로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유지영 감독은 “20대의 나는 대구를 벗어나서 독립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아닌데, 내가 잘 가고 있는 건 맞을까 싶었다. 수성못이 대구의 집 같고, 그 안에 오리는 나 같았다. 그게 첫 장편 영화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소재를 생각할 때 거기서부터 영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된 ‘자살’이라는 소재에 대해 유지영 감독은 “이 영화는 20대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시각이 투영됐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고 자살 시도하셨던 분들을 만났을 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우울하다고 해서 항상 우울하진 않더라.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다. 아우라를 보이는 게 아니라, 내 옆의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됐다. 암울한 소재지만 이것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밝게 풀어내면서 좀 더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자연스럽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자신과 캐릭터의 닮은점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 나 또한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희정이 못지않게, 혹은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와 이겨 내야하는 현실 속에서 답답하지만 열심히 발버둥 치는 나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희정이는 더 많이 와 닿았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세영은 ‘수성못’을 보고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느낄 것 같냐는 질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 것들에 공감이 갔다. 힘든 마음을 공감하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지영 감독은 이세영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막상 만났는데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였다. 세영 씨와 서로 낯을 가렸다. 어색한 가운데에 오디션이 이뤄졌다. 자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직접 바닥에 눕는 시늉도 했다.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했다. 올곧게 성장을 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고민을 안 하고 그 자리에서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못’은 대구에 위치한 수성못을 배경으로 반도의 흔한 알바생 희정이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역대급 생고생을 다룬 작품이다. 오는 4월19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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