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웃기고 울리고”…‘무한도전’ 덕분에 행복했던 13년 (종합)

입력 2018-04-14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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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덕분에 대한민국은 13년 동안 웃었고 울었다.

1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 13년의 토요일’ 제2탄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예능 장르의 다양한 포맷을 실험하고 예능 영역을 확장하며 많은 변화를 시도한 모습이 방영됐다. 추격전의 효시였던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부터 ‘베이징 올림픽 특집’, ‘봅슬레이 특집’, ‘꼬리잡기 특집’, ‘레슬링 특집’ 등이 소개됐다.

이날 유재석은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는 아마 제일 긴장하고 촬영에 임한 특집 중 하나다. 마치 내가 영화나 드라마의 출연자가 된 기분이었다. 추격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참 잘 만든 에피소드였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군복무 중이었던 하하의 공백이 상당히 컸다. 유재석 못지않게 큰 그림을 보는 인물이었고 다른 캐릭터들이 더 활발하게 하도록 하는 불쏘시개 역할이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전진이 이 에피소드를 통해 정식 멤버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에 가장 늦게 들어온 멤버 조세호가 처음 출연했던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바로 ‘박명수의 기습공격’이었다. 조세호는 “그 때 남창희와 함께 출연을 했다. (방송 나간다고)많이 준비했는데 그 만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좀 욕심을 부렸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봅슬레이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 나가노를 찾았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도 방영됐다.

김태호 PD는 “하하의 공백이 있으면서 현장감이 있는 특집보다는 천천히 가는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의 색을 찾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봅슬레이 특집’은 ‘무한도전’이 왜 ‘무한도전’인지 알려주는 방송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명수 역시 “가장 잊을 수 없는 특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포츠 특집으로는 ‘베이징 올림픽 특집’도 방영됐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특집 때 중계를 함께 한 유재석은 “방송사는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경기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도 많기 때문에 베이징에 간 김에 담아보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가장 고생했던 ‘뉴욕특집’도 공개됐다. 스태프들은 “그 때는 정말 누구 하나 건드리면 터질 뻔 했다”라며 “일주일동안 10시간도 못 잤다. 카메라 배터리 충전할 시간도 모자랐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재석은 “그 때 너무 찍었다. 6일 있으면서 7개를 찍었다”라며 김태호 PD에게 “네가 사람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호 PD는 “여유있게 찍었으면 좋았을 특집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레슬링 특집’도 공개됐다. 당시 에이스로 활약했던 정준하는 “웃기지 못하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려야 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유재석은 “프로레슬링하기 전까지는 레슬러 분들이 스프링 장치나 쿠션 등이 있어 충격을 덜 받으실 줄 알았는데 맨몸으로 하신다는 걸 알았다. 속이 아팠던 적은 처음이다. 머리가 아프고 뇌가 아팠다”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특집으로 꾸몄다. 박명수의 ‘오호츠크해 돌고래’ 랩으로 정말 일본 오호츠크해를 찾기도 했고 하하와 길의 지식배틀을 하기도 했다.

가장 사랑 받았던 ‘가요제’도 언급됐다. 박명수는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 ‘바람났어’는 정말 명곡이다”라고 말했다. 정준하 역시 “스윗소로우와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를 가장 잘 소개해주는 곡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그 때 공연이 끝나고 텅 빈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냐고 이적과 유재석이 제안했다. 그 때 부른 ‘말하는 대로’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조정 특집’도 언급됐다. 유재석은 “가장 아쉬운 특집이다. 사실 잘 모르고 준비했던 도전이라 그 점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스피드 특집’, ‘28년 후’ , ‘하하 대 홍철’ 특집도 언급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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