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비인기 팀? 불명예 꼬리표 떼어가는 ‘원 팀 KT’

입력 2019-07-22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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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이 자신에게 사인을 받으러 온 팬들에게 기념품을 전달 중이다. 사진제공|KT 위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T 위즈는 KBO리그의 주변인 느낌이 강했다. 지난해 거둔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은 9위였고, 관중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성적·흥행 부진에 별다른 지적도 없었다.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 KT는 6위에 올라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굳건하던 ‘5강5약’ 체제를 깼으며 패배의식 탈피에도 성공했다. 이강철 신임감독의 리더십이 클럽하우스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관중 수도 조금씩 증가하는 분위기다. 현장의 수장인 이 감독은 팬들의 추이에도 신경을 쓴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성적을 낸다면 우리도 인기팀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한다. 매번 인터뷰 때면 누가 묻지 않아도 팬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는 이 감독이다.

이대은과 마스코트 또리가 아이스 쿨링 타월을 들고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제공|KT 위즈


성적을 내는 현장이 팬심까지 신경을 쓰니 프런트 역시 노력의 고삐를 조인다.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그랬다. KT 홍보팀은 차량 한가득 팬북과 수첩, 그리고 특별 제작한 아이스 쿨링 타월을 싣고 창원으로 향했다. 이강철 감독과 더불어 창단 최다인 올스타 선수 5명의 얼굴 및 사인이 인쇄된 타월로, 무더위에 지친 팬들에게 나눠줬다.

KT 관계자는 “올스타전은 매년 가장 더운 시기에 개최된다. 선수에겐 뜻깊은 기억을, 팬들에겐 한 발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타월을 본 강백호는 “멀리까지 응원오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작은 선물이지만 우리를 기억할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약체, 그리고 비인기팀. 프로 구단에게는 치명적인 별명들이다. 현장과 프런트가 합심한 ‘원 팀 KT’는 두 꼬리표를 한 번에 떼어가는 중이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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